꽃가루 날릴수록 코로나19 감염 늘어난다
2021.04.06 11:25
수정 : 2021.04.06 11: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제 공동연구진이 꽃가루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꽃가루가 습도, 온도와 시너지 작용을 통해 코로나19 감염률 변동성이 44%에 달했다.
미국과 독일 등 5개국 연구진은 공기중 꽃가루가 증가할수록 코로나19 감염률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독일 뮌헨 공과대(TUM) 환경의학과 아타나시오스 다미알리스 박사는 "코로나19 확산을 연구할때 꽃가루와 같은 환경적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미알리스 박사는 또한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이 증가할수록 코로나19를 예방하고 확진자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154명의 연구원들은 5개 대륙, 31개국 130개 지역에 있는 248개 관측소의 꽃가루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코로나19 확진율은 폐쇄 규정이 없는 기간동안 1㎥당 최대 100개의 꽃가루 알갱이가 증가할때마다 평균 4% 높았다. 일부 독일 도시에서는 연구기간 동안 하루에 최대 500개의 꽃가루 알갱이가 기록돼 전체 감염률이 20% 이상 증가했다. 반면 폐쇄 조치를 취한 지역에서는 꽃가루 농도가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확진자는 절반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일일 감염률의 변화와 총 확진자 수를 고려하면서 대기중 꽃가루 농도와 기상상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또한 연구진은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인구 밀도와 폐쇄조치의 영향에 대한 데이터도 포함시켰다.
이와함께 연구진은 꽃가루 농도가 높을수록 기침·감기 유발 바이러스에 대한 기도의 면역 반응이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 속 세포는 바이러스가 들어와 감염되면 메신저 단백질을 분비한다. 코로나19도 마찬가지다. 항바이러스 인터페론이라 불리는 이 단백질은 주변 세포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방어를 강화하라고 신호를 보낸다. 또한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적절한 염증반응이 나타난다.
하지만 공기중 꽃가루 농도가 높아 꽃가루 알갱이와 바이러스가 함께 몸 속으로 들어오면 항바이러스성 인터페론이 적게 분비된다.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한 염증반응도 적게 일어난다.
꽃가루 농도가 높은 날에는 호흡기 질환자가 늘어날 수 있으며 코로나19 확진자도 증가할 수 있다. 이때 꽃가루 알레르기와는 무관하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대 환경의학과 스테파니 길레스 박사는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은 꽃가루 농도가 높으면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이 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학술원회보(PNAS)에 지난 3월 26일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