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의 부산시, 가덕도 신공항 새 운명 맞을까
2021.04.08 07:47
수정 : 2021.04.08 07:47기사원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부산시장 선거에 승리하면서 정부의 국책사업인 가덕도신공항 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여야 모두 공약을 통해 가덕도신공항을 약속한 만큼 추진 여부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당과 박 당선인이 정부의 사업 추진방향과 차별성을 위한 각을 세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선 박형준 후보가 62.67%의 득표율을 보이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김영춘 후보에 압승을 거뒀다.
박 당선인이 당면한 핵심과제는 가덕도신공항이다. 애초 김해공항 확장안이 사실상 무산되고 관철된 가덕도신공항은 부산시민의 표심을 얻기 위한 핵심공약으로, 수십년간 표류했던 동남권신공항을 확정짓는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약선점을 위해 특별법까지 추진하며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힘을 실어줬다. 박 당선인 역시 지난 2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 위원장으로 신공항특별법 통과를 지원했던 이헌승 의원과 함께 지난 6일 가덕도 현장을 찾았다.
당시 박 당선인은 유세를 통해 "오늘 부산지역의 모든 국회의원과 함께 가덕도를 방문한 것은 가덕신공항을 성공한 공항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의 시정행보엔 가덕도신공항 관철이 최우선순위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에선 박 당선인의 경우 공항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될수록 1년 보궐임기 이후 연임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가덕도신공항이 내년 대통령선거에 핵심공약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특벌법상 사전타당성 조사 등 가덕도신공항의 실제 착공을 결정짓는 키를 당정이 쥐고 있어 사업의 신속한 추진은 여당에게 대선 전 더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현재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확정 계획안이 없고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생략돼 정부 안팎에선 깐깐한 사전타당성 조사가 전망된다. 이를 여당이 주도적으로 이끄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착공 이후 인허가권이 핵심권한인 부산시장과 야당은 대선 전까지 '가덕도신공항'이란 호재에 별도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
정치권에선 박 당선인이 '신공항' 신속 추진이란 총론에선 중앙정부와 뜻을 같이 하되 이후 세부계획에서 뚜렷한 각을 세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