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에 밀리면 끝" 시중은행도 ‘비대면 주담대’ 잇달아 출시

      2021.04.08 18:02   수정 : 2021.04.08 21:30기사원문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이는 시중은행이 비대면 디지털 전략을 구사해온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 '하나원큐 아파트론'을 출시했다.



본인명의 휴대폰과 공동인증서만 있으면, 대출 신청부터 서류 작성까지 모바일에서 한 번에 해결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하나은행과 거래가 없어도 3분 만에 대출 가능 여부도 확인이 가능하다.


기존에 고객이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본인 뿐 아니라 세대원 전원이 은행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했다. 주택구입자금부터 대환대출까지 모든 용도의 대출 취급이 가능하다. 최대한도는 5억원, 최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2.808%다.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처음 출시해 경쟁에 불을 붙인 곳은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8월 은행권 최초로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 상품을 출시했다.

서류 없이 한도와 금리를 조회할 수 있으며, 대환 대출 여부도 비대면으로 확인 가능하다는 특징이었다.

케뱅은 상품이 출시되고 8개월 간 아담대로만 5000억원의 대출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런 케뱅에 자극을 받은 시중은행들은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는 동시에, 비대면 상품과 서비스 출시에 앞다퉈 나섰다.

기존 대면 중심의 영업 전략만 고수했다가는 인터넷은행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일환으로 NH농협은행은 지난 2월 자사 앱에서 이용 가능한 모바일 아파트담보대출을 선보였다. 대출 한도는 구입자금 최대 5억원, 생활안정자금 최대 1억원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비대면 상품을 준비 중이다. 현재 신한은행에서는 대출 금리와 한도 조회, 신청까지만 가능하고 행정정보 열람 동의 등을 위해서는 고객이 창구를 한 번은 방문해야 한다.


신한은행측은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현재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이르면 5월 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전 금융권에 디지털 바람이 불어 모든 금융사가 디지털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디지털 시장에서 기존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과의 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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