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종신연금 수령액… "지급 늦추는 상품 필요"
2021.04.11 17:31
수정 : 2021.04.11 17:31기사원문
보험연구원은 KIRI리포트 '사망률 개선과 연금상품 다양화' 보고서에서 2000년 후 60∼70세 고령층에서 사망률이 계속 낮아지는 추세라고 11일 분석했다.
2000년 이후 60세 이상 고연령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문제는 수명 연장으로 노후빈곤에 빠지는 '리스크'도 커지게 된다는 것이다. 종신연금에 가입해도 평균수명 연장으로 연금 수령자가 늘어나면 1인당 수령액이 줄어드는 효과가 생긴다.
보험연구원은 60세에 1억원을 일시납으로 내면 곧바로 매월 일정액을 종신 지급하는 연금 상품(이자율 2%로 고정)이 있다고 가정할 때 통계청 국민생명표를 기준으로 1인당 수령액을 계산하면 2000년에 가입한 남성은 월 48만2000원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2019년에는 23.8% 적은 36만7000원만 받게 된다. 국민생명표로 계산한 60세 여성의 수령액은 2000년 38만원에서 2019년 30만4000원으로 19.9% 감소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망률이 빠르게 개선됨에 따라 연금 수령액 감소효과도 크게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사망률 개선에 따라 60세 내외에서 종신연금을 개시하는 경우 종신연금의 가치가 낮아지고 있으므로 보험사는 이를 보완할 새로운 장수위험 관리 상품을 소비자에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김 연구위원은 보험사가 보험료를 무작정 올리기보다는 지급 시작 시점을 늦추거나 일부를 늦추는 하이브리드형 상품 개발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초고연령에서 연금을 개시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적격장수연금(QLAC)은 직장 은퇴저축플랜 또는 전통적인 IRA 등 세금 유예 은퇴저축플랜에서 가입 가능하며 평균 가입 연령은 70세, 평균 연금 수령 연령은 81세다.
일본 생명의 톤틴형 연금인 '그랑 에이지'의 경우, 남성이 70세부터 연금을 수령하고 90세까지 생존할 경우 환급률은 98.4%, 100세까지 생존할 경우 환급률은 147.70%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