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대표 후보 우원식·홍영표, 잇따라 이재명과 회동
2021.04.13 14:20
수정 : 2021.04.13 14:20기사원문
이번 만남은 당권주자들이 경기도의회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일정 중에 경기도청으로 이 지사를 찾아와 접견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날 오전 9시 15분경 우원식 의원이 먼저 이 지사를 만나 "그동안 국민들의 민심, 질책을 잘 듣지 못한 게 재보선 참패의 원인이 아닌가 싶다"며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국민이 고통스러워하는 삶을 변화시키려는 그런 일을 정말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그동안 민주와 평화 두 기둥으로 잘 유지돼 왔는데, 한편으로는 국민들 삶이 매우 어려워지고 양극화가 심화되고 코로나를 거치면서 민생이 도탄에 빠져 있기 때문에 그 가치 위에 이제는 민생이라는 가치를 확고하게 중심에 세우는 그런 과정이 돼야 한다"며 "김대중 대통령 때도 그랬듯이 민생이라는 가치는 우리 당으로 보면 아주 전통적인 가치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기본적으로 당이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며 "신뢰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핵심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고, 또 내부 권력 남용이나 부패 요소도 더 엄격해야 할 것 같고, 우리 국민의 삶이 현실에서 개선되는 쪽, 실용적인 민생 개혁에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 오전 10시25분쯤 이 지사를 찾은 홍영표 의원은 "좀 냉철하게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성찰과 혁신이 주어진 과제"라며 "그런 과정을 거쳐서 대선 준비를 잘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 이제 새로운 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또 "뺄셈의 정치가 아니라 덧셈의 정치로 나가겠다"며 "이것을 어떻게 국민에게 약속할지 고민을 많이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지사는 "과거 왕이 지배할 때도 백성들 무서워했는데, 국민 주권국가에서 심판도 하는 체제에서 국민을 두려워해야 할 것 같다"고 하자 홍 의원은 "그것이 보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국민들께서 집권 여당에 잘되라고 호되게 매를 든 것"이라며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도 있기 때문에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의 삶이 조금이라도 개선될 수 있도록 민생개혁에 실용적으로 접근해서 작은 성과를 많이 내고 신뢰를 다시 회복하면 우리에게 큰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우 의원, 홍 의원과 기자들이 참석한 공개 면담이 끝난 뒤 자신의 집무실에서 각각 10여분간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밖에 또 한 명의 당권주자인 송영길 의원은 다른 일정 때문에 부인 남영신씨가 대신 도의회 민주당 총회에 참석해 이날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