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 든 13살 소년 사살..시카고경찰 무장대치했다더니

      2021.04.16 08:55   수정 : 2021.04.16 08: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시카고 경찰이 13세 용의자를 사살한 현장 동영상이 공개됐다. 사건이 일어난 지 17일 만인데, 영상에는 경찰의 당초 설명과 배치되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독립 수사기관 ‘COPA’(Civilian Office of Police Accountability)는 15일(현지시간)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피해자 애덤 톨리도(13) 사건 현장에서 녹화된 경찰 보디캠과 제3자 카메라 등에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동영상은 앞서 지난 13일 톨리도 유족에게 먼저 전달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9일 오전 2시 35분경 시카고 서부 라틴계 밀집지 리틀빌리지에서 일어났다.
톨리도는 또 다른 용의자 루벤 로먼(21)과 함께 길을 걷다가 순찰 중이던 경찰 검문에 달아났고 결국 경찰은 그를 향해 발포했다.

경찰은 톨리도가 총을 소지한 채 도망치다 뒤돌아서서 대항하는 등 위협적 태도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날의 현장을 기록한 동영상은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영상에는 톨리도가 멈춘 채 두 손을 들고 돌아선 순간 경찰이 총을 쏜 장면이 들어있었다.
톨리도 손에 총이 들려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라이트풋 시장과 톨리도 유가족 변호인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동영상 공개가 유가족·지역사회·시카고시의 치유를 향한 첫 단계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영상을 보는 사람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기고 감정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각자의 감정을 평화적인 방식으로 표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톨리도와 사건 현장에 같이 있었던 로먼은 지난 9일 붙잡혔고, 검찰은 그를 불법 무기 사용, 무분별한 발포 및 아동을 위험에 빠뜨린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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