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과 추억의 아이콘 엘리시안 강촌CC
2021.04.19 13:36
수정 : 2021.04.20 11:05기사원문
그래서 힘들고 외로울 때, 그리고 딱히 뭐라 말할 순 없지만 뭔가가 그리울 때면 이 곳을 습관처럼 찾는다. 그 중에서도 특히 북한강변길의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다. 그 길을 따라 가다보면 세상사 시름은 눈녹듯이 사라지고 추억이 폭포수 처럼 쏟아져 내린다. 젊음과 추억이 공존하는 강촌이다.
나이가 들어서는 강촌을 찾는 빈도수가 더 늘었다. '힐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체류형 골프장인 엘리시안 강촌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 곳은 밸리, 레이크, 힐 등 27홀의 골프 코스에 222실 규모의 객실을 보유한 리조트, 그리고 스키 리조트를 갖춘 복합 휴양지다.
골프장은 자연 상태를 최대한 보존한 채 북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산악지형에 자리 잡았다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라운드 내내 모험심을 자극하고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4계절의 변화가 무쌍한 북한강, 삼악산, 검봉산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비경은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코스는 다이내믹한 도전과 섬세한 전략을 동시에 요구한다. 완성도 높은 각 코스가 계절별로 색다른 맛을 내는 것도 엘리시안 강촌만의 자랑이다.
계절의 여왕인 봄에는 레이크코스가 가장 아름답다. 봄이 오면 이 곳은 개나리, 진달래, 벚꽃, 영산홍 등 봄의 전령사들이 지천이다. 밸리, 힐 코스도 꽃 축제장을 방불케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너나할 것 없이 라운드 하러 온 골퍼 신분을 잠깐 잊고 꽃 구경 나온 상춘객 모드가 된다. 꽃들에게 마음을 빼앗겼으니 스코어가 좀 안좋으면 또 어떤가.
레이크코스는 페어웨이가 거의 평지로 울창한 자연림과 북한강의 운치를 감상할 수 있다. 그만큼 블라인드 홀이 적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공략이 쉬울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특히 시그내쳐홀인 6번홀(파5) 공략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과감한 도전정신과 치밀한 전략이 동시에 요구되는 핸디캡 1번홀이기 때문이다. 장타자는 투온을 노려볼만 하지만 비거리가 짧은 골퍼는 3온 전략을 택하는 게 효과적이다.
여름과 가을 시즌에는 힐코스의 선호도가 높다. 엘리시안 강촌에서 가장 높은 해발 250m에 위치해 있어 무엇 보다도 시야가 확 트인다. 검봉산, 삼악산과 계곡, 그리고 북한강 등 천혜의 자연 환경을 든든한 백그라운드로 삼고 있어 특히 여름철 청량감이 갑이다. 이러한 입지 조건 때문에 시선이 머무는 곳 모두가 그야말로 '비경' 맛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스 전장이 3개 코스 중에서 가장 짧아 난도가 가장 낮다. 페어웨이도 넓은 편이다. 대신 3개 코스 중 벙커가 가장 많아 샷의 정확도가 요구된다. 힐코스는 전형적인 산악형 코스로 보면 된다. 그 중에서 힐코스 5번홀(파4·437야드)은 골프매거진에 의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홀’에 선정될 정도로 풍광이 빼어나다.
마지막으로 밸리코스는 자연 경관을 그대로 살린 코스여서 조경이 가장 아름답다. 1번홀(파4)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면 콘도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3개 코스 중에서 가장 낮은 지역에 위치해 있어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4계절 중 가을 풍광이 가장 아름답다.
3개 코스 중에서 천연 지형을 트러블 요소로 가장 잘 활용한 코스다. 각 홀 마다 감성적인 해저드 배치로 홀 구성이 다양하면서도 변화무쌍하다는 느낌이 든다. 한 마디로 지루함이 전혀 들지 않는다. 정교함과 신중한 샷이 요구되는 전략적 코스다. 특히 계곡에 자리한 코스 특성 답게 골퍼들의 마음을 훔치기에 충분할 만큼 가을 풍광이 빼어나다.
엘리시안 강촌은 본격적 골프 시즌을 앞두고 부분적인 코스 리뉴얼을 단행했다. 컨셉트는 골퍼들의 '좀 더 재미있는 코스 공략'이다. 이를 위해 벙커 위치 조정 및 티잉 그라운드를 일부 신설했다. 레이크 7번 그린 벙커 확장 조성, 밸리 1번홀 그린 우측 벙커 조성, 밸리 스타트 퍼팅 연습 그린(레벨 낮추고 면적 확장), 힐코스 7번번 IP 벙커(대형 벙커 2개로 분할), 힐코스 7번홀 그린 벙커(벙커 1개 좌측으로 위치 이동), 그리고 힐코스 8번홀 티잉 그라운드 1개 신규 조성 공사를 마쳐 호평을 받고 있다.
골프코스에서 내려다 보면 흡사 숲속 대저택의 모습인 리조트도 힐링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봄에는 매화를 시작으로 개나리와 튤립을 비롯한 꽃들의 향연이 시작돼 생동감이 넘쳐 난다. 엘리시안 강촌의 봄은 작은 인연도 소중히 마음 한편에 품게하는 여유와 낭만을 선물한다.
여름에는 콘도 앞 꽃가람 정원의 폭포와 그 폭포에서 마치 춤을 추듯 아래로 쏟아지는 시원한 물 줄기가 싱그러운 여름을 만끽하게 한다.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짙은 녹음과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물장구 치며 동심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시원한 야외 수영장이 불쾌지수를 순식간에 낮춰준다. 밤이면 잔디광장에서 쏟아질 듯한 별을 벗삼아 흥겨운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시원한 생맥주를 곁들이는 것으로 열대야를 쫓을 수 있다.
강촌이 가을 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단풍나무와 전나무, 각종 활엽수들로 리조트는 가을가을한다. 물안길 호숫가의 낙엽을 밟으며 걷고 있으면 가을 바람과 가을 향기를 몸소 느낄 수 있다. 가을빛 추억으로 물든 엘리시안 강촌은 또 다른 추억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가을이 지나 겨울이 오면 설원 위의 익사이팅한 질주가 기다린다. 이 곳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엘리시안과의 추억을 간직해온 스키어와 보더들의 세상이 된다. 엘리시안 강촌 입구에 ITX 백양리역이 있어 접근성도 좋다.
작은 숨소리 까지도 천상의 하모니를 연출할 정도로 사시사철 아름다운 자연으로 둘러싸인 엘리시안 강촌, 로맨틱한 감성과 조우하고 낭만적인 쉼과 골프 라운드까지 가능한 엘리시안 강촌은 신이 내린 천혜의 공간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