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韓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2021.04.26 10:54
수정 : 2021.04.26 14:24기사원문
배우 윤여정(74)이 영화 ‘미나리’로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들어올렸다. 윤여정은 26일(한국시간) 오전 9시부터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63년만에 아시아계 배우로는 '사요나라'(1957) 우메키 미요시 이후 두번째 수상이다.
윤여정은 영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스, ‘보랏2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카로바,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놓고 경쟁했다. 윤여정과 동갑인 할리우드 명배우 글렌 클로스는 올해를 포함해 무려 8번이나 아카데미 시상식 연기상 후보에 올랐으나, 모두 불발됐다.
이날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할리우드 스타 배우 브래드 피트가 나섰다. 브래드 피트는 영화 '미나리'를 제작한 플랜 B를 설립한 주인공이다.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를 무대로 한 한인가족의 아메리칸 드림을 소재로 한다. 인종차별적 경험보다 바퀴 달린 집에 살면서 미국땅에 뿌리내려려고 고군분투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미국 이민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미국 매체 포브스는 앞서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가족 이야기이지만, 이민자들이 어떻게 미국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라며 미국이 '이민자의 나라'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앞서 한 미국 방송은 윤여정과 인터뷰를 갖고 '왜 우리가 당신의 그 이야기를 이해할수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윤여정은 “우리는 결국 같은 인간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당신들은 우리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우리는 결국 같은 인간”이라며 “우리 모두에게는 할머니가 있고 또한 우리 모두에게는 부모님이 있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