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정이삭, 두 아들, 故김기영 감독께 감사"
2021.04.26 11:11
수정 : 2021.05.02 14: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배우 윤여정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은 먼저 이날 시상자로 나선 브래드 피트에게 "드디어 만나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우리가 영화 찍을 때는 어디 계셨나요"라며 농담을 던졌다. 피트는 영화 '미나리'의 제작한 제작사 플랜B를 설립했다.
윤여정은 먼저 자신을 "한국에 온 배우 윤여정"이라고 소개하며 "유럽의 많은 분들이 제 이름을 여정 혹은 유정이라고 부르는데 모두 용서하겠다"며 동양인의 이름을 정확하게 부르지 못하는 서양인들의 흔한 실수를 유머러스하게 꼬집었다.
"제가 아시아권에서 살면서 서양 TV 프로그램을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 TV프로그램에 직접 참석하다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먼저 제게 표를 던져주신 아카데미 회원의 모든 분,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미나리 가족들께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리 아이작 정 감독이 없었다면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습니다."
이어 동년배인 글렌 클로즈의 이름을 특별히 호명하며 자신의 수상은 "운이 더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는 사실 경쟁을 믿지 않습니다. 제가 어떻게 명배우 글렌 클로즈와 경쟁을 하겠어요? 다섯 후보 모두 다 다른 역할을 영화에서 했습니다. 전 운이 좀 더 좋아서 여기 서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인들이 한국 배우들을 환대해준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두 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두 아들을 위해 열심히 일했더니 이런 상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여정은 자신의 첫 영화 데뷔작 '화녀'의 김기영 감독의 이름을 호명했다. 그는 "김기영 감독에게 감사합니다"며 "만약 살아계셨다면 오늘 아주 기뻐했을 것"이라며 비단 할리우드뿐 아니라 한국에도 존경하고 기억될만한 걸출한 감독이 있음을 상기시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