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책임투자 네거티브 스크리닝 도입한다

      2021.04.27 18:48   수정 : 2021.04.28 12: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이 책임투자 관련 네거티브 스크리닝(투자제한·배제 전략)을 조기에 도입한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에서 논의는 이뤄진 후 행보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이 지난 20일 국민연금을 상대로 석탄 금융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 것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기금운용위원회 위원들을 대상으로 30일에 여는 기금위 관련 안건을 발송했다.

이번 안건에는 '국민연금 책임투자 투자 제한·배제 전략 도입 방안'이 의결 안건으로 올라왔다.
수탁위서 석탄채굴 및 석탄발전 업체를 대상으로 네거티브 스크리닝을 도입하는 안에 대해 논의한 것을 고려, 동일 안건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책임투자 중 석탄 관련 네거티브 스크리닝이 도입되면 한국전력, GS, OCI, 금호석유화학, LG상사는 당장 국민연금의 칼날 사정권에 든다.

네거티브 스크리닝 대상인 경우 투자제한, 배제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보유 주식 대거 매도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다.

국민연금의 국내 석탄 관련 투자처는 한국전력, GS, 금호석유화학, OCI, LG상사 등이 있다.

OCI의 경우 에너지 사업 부문에 태양광과 새만금 열병합 발전이 있다. 태양광은 신재생에너지, 열병합 발전은 석탄을 이용, 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이다. 신재생에너지, 석탄 발전을 동시에 하는 만큼 국민연금의 무조건적 투자 배제가 부당 할 수 있다.

국민연금이 네거티브 스크리닝 첫 주자로 석탄 산업을 선정하면 적용 대상 확대도 빨라 질 것으로 보인다.
후보군으로는 건강(담배), 대량살상무기(접속탄, 대인지뢰) 등이 있다.

앞서 전북환경연합은 "석탄발전은 국내 전체 온실가스의 25%, 미세먼지 15%가량을 배출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며 "그런데도 국민연금은 지난 10년 동안 10조원을 석탄발전에 투자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퍼스), 스웨덴 국민연금(AP) 등 해외 연기금들은 이미 기후 위기 주범인 석탄 산업에 대한 투자 중단을 선언했다"며 "국내 최대 규모인 855조원의 기금 운용하는 국책 금융기관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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