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탄핵 부정, 황교안, 통합제자리..국민의힘 ‘도로 한국당’ 되나
2021.04.28 09:20
수정 : 2021.04.28 09:40기사원문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교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가 ‘도로 한국당’ 이미지를 강화하는 제1요소로 꼽힌다. 1년 전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그가 이번 재보선을 기점으로 지속해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운동 때부터 지역 순회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 26일에는 최승재 의원의 농성장 격려방문차 국회를 찾았다. 이 같이 황 전 대표가 발을 넓히자 성일종 비대위원은 27일 CBS 라디오에 나와 “적절하지 않은 행보”라며 선을 긋기도 했다.
여기에 여태 놓지 못 하고 있는 당 내 ‘박근혜 탄핵 부정론’도 한 몫하고 있다. 원조 친박계인 서병수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잘못됐다고 믿고 있다. 과연 탄핵될 만큼 위법한 짓을 저질렀나”라고 확신에 찬 모습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12월 ‘박 전 대통령의 과오’를 인정한 김 전 위원장의 사과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다.
이에 지난 23일 국민의힘 청년문제 연구소 ‘요즘것들연구소’는 성명을 내고 “박 전 대통령의 헌법 위반과 국정 농단은 탄핵과 사법적 심판을 받은 일이다. 탄핵 부정은 법치 부정이다. 우리 당의 길이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 체제하에서 다소 억눌렸던 영남·강경보수 인사들이 그가 퇴임하자 다시 수면으로 뜨는 모양새다.
공회전에 그치고 있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섭외’도 지난 총선 직전 미래통합당을 탄생시킨 ‘야권 빅텐트’ 논의를 연상시킨다. 결국 당 외부의 힘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띄운 여성할당제 비판 등도 김종인 체제 기조와 엇나가는 것으로 평가된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김종인 비대위에서는 성평등 정책 강화를 정강·정책에 반영했다고 들었는데, 그분 떠나자마자 바로 마초 본색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