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한 혁신리더십…"삶이 바뀌는 남양주시정 견인"

      2021.04.28 17:09   수정 : 2021.04.29 04: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남양주=강근주 기자】 "정의가 처세에 밀리고 있다는 말을 나는 무척 경계한다. 표심 때문에 사회적 가치와 정의를 훼손하고 싶지 않다. 침묵하는 다수는 '생활정치'를 간절히 소망한다.

조광한 리더십은 생활정치 활성화에 있다. 그래서 나는 정치인 중 뉴딜 정책으로 유명한 시오도어 루스벨트(미국 제26대 대통령)를 가장 존경한다.
경제정의를 보장하기 위해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정경유착 고리를 끊어냈기 때문이다."

리더십과 관련된 조광한 남양주시장의 별칭은 많다. 일각에선 '혁신 전도사' '파천황' '창조적 파괴자'라고 평가한다. 한편에선 '독불장군' '불도저 행정가' '조사암'이라 부른다. 그는 시장 취임 이후 공간-교통-생활-행정혁신을 줄기차게 추진하며 남양주시민이 피부로 느낄 만한 변화를 견인했다. 정약용-이석영 등 역사적 인물을 소환한 공간혁신으로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고 애향심과 자부심을 심어줬다. 왕숙신도시를 유치한 뒤 철도 혁신에 나서 지하철이 전무한 남양주에 철도 전성시대를 열었다.

조광한 시장은 비합리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진 비과학적인 잣대로 유지되는 상수원보호규제와 남발을 이유로 경기도 감사 문제를 들고 헌법재판소로 달려갔다. 헌재가 남양주시 손을 들어줄 경우, 그 파장은 핵폭탄급이다. 이런 과감힌 추진력과 그동안 성과에 빗대어 일각에선 조광한 리더십을 '햄릿형 돈키호테'라 평가하고 있다.

―정약용, 이석영을 남양주에서 부활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정약용은 신아지구방(新我之舊邦)을 설파하며 실행에 옮겼다. 오늘날에도 선생의 시대인식은 살아 있다. 이석영은 모든 재산(2021년 기준 2조원 이상)을 광복군 뿌리인 신흥무관학교 설립과 운영에 바쳤다. 우당 이회영 선생과 성재 이시영 선생 등 두 동생의 독립운동을 뒤에서 묵묵히 도와준 애국심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기억하고 살려나가려 한다. 두 분 다 남양주 출신이다.

―정약용도서관 특성과 장점이 궁금하다.

▲공공도서관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공공건축물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려 했다. 작년 5월 22일 휴식과 소통이 있는 문화 랜드마크로 개관했고, 국내 공공도서관 중 6번째로 규모가 크다. 정약용이란 이름을 붙인 데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선생처럼 역사에 길이 남을 인재가 육성되길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은 청소년 해방공간이란 평가도 있다.

▲전국 최초로 뉴미디어-음악 특화도서관으로 조성했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청소년이 많은 화도읍 특성을 반영해 청소년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댄스-미디어-음악 관련 최신시설과 장비를 설치했다. 굳이 서울까지 나가지 않고도 관내에서 뉴미디어 전시-행사-프로그램 체험이 가능해졌다.

―이석영광장과 리멤버(REMEMBER) 1910이 최근 개관했다.

▲우리 민족이 겪은 식민지 아픔과 고통을 다시는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라를 잃은 고종 황제가 잠든 홍유릉 앞에 조성했다. 특히 'REMEMBER 1910'은 경술국치가 일어난 해이자 '이석영 6형제'가 독립운동을 위해 중국으로 망명한 '1910년'을 기억하는 공간이다. 앞으로 이곳에서 인문학 콘서트, Cinema & Talk 등을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확산할 계획이다.

―남양주 철도교통이 상전벽해를 이룰 전망이다.

▲GTX-B 노선은 올해 말 기본계획이 나오고 2028년 개통이 목표다. 왕숙신도시 광역교통대책인 지하철 9호선 연장은 KDI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행 중이며, 오는 6월 완료가 예상된다. 별내선과 진접선 연장사업은 최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반영됐고, 6호선 연장사업은 추가 검토사업 명단에 올라 올해 상반기 내 반영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GTX-A, B, C 노선은 서울 도심과 방사형으로 연결된다. 앞으로 수도권은 GTX 역사 중심으로 도시기능이 재편되고, 이는 대한민국 교통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다.

―6호선 노선 변경으로 다소 시끄럽다. 변경 이유가 궁금하다.

▲기존에 검토되던 경춘선 축은 GTX-B 노선 추진 확정으로 선로용량이 부족해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 서울시, 중랑구, 구리시 등과 협의해 대안으로 경의중앙선인 와부 축으로 바꿨다. 6호선 연장은 신내차량기지 이전을 전제로 삼기 때문에 직결 운행 등을 추진하려면 관계기관과 유기적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안면 중첩규제를 놓고 주민과 함께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현행 상수원보호제도는 소수 희생을 담보로 운영되고 있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양수리에는 수많은 음식점, 카페, 아파트까지 올라가는 반면 조안면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이런 현실은 지방자치권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시의 재산권 행사에도 침해가 크다. 이제는 개발제한구역을 따라 비과학적으로 지정된 상수원보호구역 설정을 바로잡아야 한다.

―조안면의 고통과 피해가 그토록 큰가.

▲강력한 규제 때문에 조안면 주민은 친환경 농업 외에는 마땅한 생계수단이 없다. 딸기 체험농장을 설치해도 이를 활용한 가공제품도 만들지 못하고, 딸기를 활용한 영업 자체가 불법이다. 생계를 위한 음식점 영업으로 주민 4명 중 1명꼴인 870명이 전과자가 됐다. 특히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고 치킨집, 짜장면집, 목욕탕 하나 없는 현실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현행 상수원보호제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다.

▲팔당호 단일 취수원은 물 안보 관점에서도 위험성이 있다. 작년 여름처럼 폭우나 기상이변이 발생하면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상수원 다변화가 필요하다. 수도권 상수원을 북한강과 남한강으로 분산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SOC 그린뉴딜과 연계하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 감사를 거부하고 이를 헌재로 가져갔다.
소통으로 풀 수 없었나.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경기도 재난기본소득과 같은 지역화폐가 아닌 현금으로 지급한 작년 5월 이후, 경기도가 남양주시에 무려 9차례나 감사를 벌였다. 과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는지 반문하고 싶다.
경기도지사는 사회적 이슈를 포착하고 대중의 관심을 읽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는데, 어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참으로 의아하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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