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가 좋다‥LG 생활가전, 美월풀 제치고 글로벌 No.1 수성(종합)
2021.04.29 15:39
수정 : 2021.04.29 15: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LG전자 생활가전 사업부가 '마의 9000억' 영업이익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신기록을 세웠다. 건조기·스타일러·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과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의 '쌍끌이' 전략으로 작년보다 1조원 더 벌어들이며 글로벌 가전명가 월풀도 가뿐히 제쳤다.
LG전자는 29일 올 1·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8조 8095억원, 영업이익 1조 51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전체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생활가전에서 남겼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 7081억원, 영업이익 919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였다. 분기 영업이익 9000억원을 넘긴 것도 단일 사업부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미국 가전업체 월풀의 실적을 훨씬 웃돌며 올해 연간 매출 기준 '세계 1위' 청신호가 켜졌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월풀은 1·4분기 매출 53억5800만 달러(약 5조9691억원), 영업이익 6억1800만 달러(약 6885억원)을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익 각각 LG전자와 7000억원, 2000억원 가량 격차가 벌어졌다. 지난해 1·4분기보다 양사의 매출 격차가 5000억원 가랑 더 벌어진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월풀에는 없는 독보적인 스팀가전과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이 큰 인기를 얻은 게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면서 "특히 세탁기 부문에서 드럼·통돌이뿐 아니라 나머지 시장의 3분의1에 해당하는 교반식(봉돌이)세탁기도 판매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교반식 세탁기는 프리미엄 제품군의 경쟁력에서 밀린 미국 현지업체들의 마지막 텃밭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차별화된 케어솔루션 서비스는 국내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 LG전자의 렌탈사업은 최근 5년간 연평균 50% 가량 성장해 왔다.
TV를 총괄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 82억원, 영업이익 403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9%, 23.9% 증가했다.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TV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올레드 TV, 나노셀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 덕분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조 원 이상이 늘었다. 특히 1·4분기 올레드 T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이 크게 상승했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와 투입 자원의 효율적인 집행으로 11분기 만에 4000억 원을 넘었다.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집중 투자 중인 전장 VS사업본부도 적자(영업손실 7억원) 폭을 줄였다. 북미, 유럽 등 주요 완성차 시장의 회복과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가 늘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5% 늘어난 1조 8935억원을 기록했다.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와 함께 설립하는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은 올 7월 1일자로 출범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B2B사업을 총괄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8643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을 기록했다. 재택근무·원격교육이 지속되며 분기 사상 매출액을 냈다.
1·4분기 모바일 MC사업본부는 영업손실 2801억원을 내며 적자 폭을 키웠으나, 2·4분기엔 7월 말 사업종료 예정인 휴대폰 사업의 실적이 영업이익에 반영되지 않고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되면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시장에선 올해 LG전자의 연간 영업익을 4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자동차 부품, 인공지능, B2B 사업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