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죽었는지 밝혀 달라, 그래야 보내지”..'한강 대학생' 아버지 눈물의 호소
2021.05.03 08:35
수정 : 2021.05.03 08:35기사원문
3일 경찰에 따르면, 손 씨는 지난달 24일 해당 공원에서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 25일 실종된 뒤 5일이 지난 30일 발견됐다. 손 씨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어떤 경위로 물에 들어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가눌 수 없는 심경을 전했다.
손 씨 아버지는 2일 KBS와 인터뷰에서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사망의 구체적인 원인을 밝혀달라”며 “(아들이) 왜 그랬는지를 알고 싶다. 그것만 알면 잘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눈물을 흘렸다.
손 씨 아버지는 손 씨가 실종되기 전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 약 1시간 동안, 손 씨가 어떻게 혼자 남았고, 물에 들어가게 됐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의문을 표했다.
그는 “술 먹고 자다 일어난 애가 걸어가서 한강에 빠졌다는 것을 어떤 부모가 납득하겠나”라며 “거기(손 씨가 실종된 위치)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실족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손 씨 시신에서 발견된 머리 부분의 2개 자상(찔린 상처)은 직접적인 사인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긁힌 상처가 안타까워서 얘기한 거지, 머리에 상처가 났다고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상은 사인이라고 생각 안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한 대학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경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잠든 뒤 행정이 묘연해졌다.
결국 실종 닷새만인 지난달 30일 숨진 채 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인근을 수색하던 구조견과 민간구조사가 시신을 처음 발견했는데, 당시 경찰은 시신의 소지품과 신분증 등을 확인한 뒤 손 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