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사님 오셨어”···‘한강 사망 대학생’ 아버지는 단박에 알아봤다
2021.05.03 09:33
수정 : 2021.05.03 09:33기사원문
서울신문은 지난 2일 차 구조사가 이날 오후 5시30분경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고 정민씨 빈소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세 사람은 정민씨 영정 앞에서 맞절을 올렸고, 일어선 뒤 함께 눈물을 흘렸다.
차 구조사는 “정민이를 살려서 보내야 했는데 죽은 뒤에야 구해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민씨 아버지는 “구해주시지 않았다면 아직도 물에 떠 있었을 텐데, 살아서 다시 아들의 얼굴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후 차 구조사는 2시간 정도 빈소에 머물며 발견 당시 정민씨 상황을 묻는 유가족들 질문에 답했다. 그 답을 들은 유가족들에게서 울음이 터져 나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민씨는 서울 한강공원에서 지난달 24일 술을 마신 후 이튿날 새벽 실종됐다가 5일 뒤인 30일 차 구조사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차 구조사는 전문 구조사가 아닌 자원봉사자로 파악됐다. 정민씨를 발견할 당시 차 구조사는 구조견 ‘오투’와 함께 수색을 벌이다 멀리서 검은 물체가 물에 떠내려 오는 것을 발견하고 오투를 보내 시신 신원을 확인했다. 이어 도착한 구조대가 4시30분경 정민씨 시신을 인양했다.
이후 정민씨 아버지는 아들의 시신을 찾은 당일 자신의 블로그에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며칠째 정민이를 찾아주신 민간구조사 차종욱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물때까지 파악하셔서 구해주지 않으셨으면 이 상태로 찬 강물 속에 있었을 정민이를 생각하기도 싫다. 제가 정리되면 꼭 뵙고 인사드리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한 바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