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한강 사망’ CCTV 속 뛰던 남자 셋 정체 밝혀졌다
2021.05.04 05:40
수정 : 2021.05.04 08:59기사원문
서울 한강공원에서 잠이 들었다가 사라진 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22)가 마지막으로 목격됐을 무렵 인근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남성 3명의 정체가 밝혀졌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손씨가 숨진 경위를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1일 이들을 불러 조사한 뒤 손씨의 실종과 관련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동네 선후배 사이인 고교생 1명과 중학생 2명으로, 자신들은 새벽에 한강공원에서 뛰어다녔을 뿐 당시 누군가 옆에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고 누군가와 다툰 적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온라인에서는 지난달 25일 오전 4시 30분께 반포한강공원의 한 편의점 옆 자전거 대여소에 설치된 CCTV에 촬영된 영상이 확산되며 주목을 받았다.
영상에서는 남성 3명이 한강변 도로를 따라 빠르게 뛰어가는 장면이 담겼는데, 이를 두고 손씨 실종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손씨가 실종 직전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도 필요하면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손씨 유족 요청으로 손씨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실종 당시의 상황을 밝힐 단서가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또 실종 당일 사라진 손씨 친구 휴대전화를 수색하는 한편 현장 목격자들을 추가로 불러 진술을 들어볼 방침이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현장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손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는 오전 4시 30분께 잠에서 깨어나 홀로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깨어났을 때 손씨가 주변에 없어 먼저 귀가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친구는 손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귀가했으며 본인 휴대전화는 손씨에게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경찰이 한강 일대를 집중 수색한 결과 손씨는 닷새 만인 30일 오후 3시 50분께 실종 장소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 왼쪽 귀 뒷부분에는 손가락 2마디 크기의 자상이 2개 있었다.
손씨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사인을 알 수 없다"는 취지의 1차 구두 소견을 내면서 머리의 자상이 직접 사인은 아니라고 밝힌 상태다.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자 시신에서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 중이며 결과는 이달 중순께 나올 예정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