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김봉진의 5000억원 기부 여정, 희망브리지와 ‘첫 닻’

      2021.05.04 15:13   수정 : 2021.05.04 15: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재산 과반(5000억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의장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함께 기부 여정의 첫 닻을 올렸다.

희망브리지와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김 의장은 4일 오전 화상으로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한 고성능 노트북 1만대 전달식’을 열었다. 양측은 약 두 달 동안 전국 학생 1만 명에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고성능 노트북을 전한다.



지난 2월 ‘재산 절반 이상 사회 환원 약속’(더기빙플레지)을 공표한 김 의장은 이듬달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 노트북은 옛날의 참고서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하다”며 “희망브리지와 함께 저소득층 학생 1만 명에게 고성능 노트북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 학습에 지장이 없고, 노트북이 계층 차별의 상징이 되지 않기를 바란 김 의장은 삼성전자 이온2와 LG전자 그램 5천 대씩 구입했다.
더불어 학업에 필요한 소프트웨어(MS오피스 또는 한컴오피스) 사용권도 구매했다. 총 지원액은 150억 원 규모다.

희망브리지는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협조를 받아 지난달까지 노트북을 지원할 학생들을 선정했다. 교육급여 수급자, 한부모·조손·다문화가정 등의 아동·청소년이 지원 대상이다.

행정상 저소득층으로 분류되지 않더라도 교육자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학생들을 포함했다. 같은 기준이라면 디지털 학업 격차가 커지기 쉬운 고학년을 우선 지원한다는 원칙을 마련했고, 다자녀 가정에는 형제자매 모두를 지원하기로 했다.

학교에서 노트북을 나눠줄 때 생길 수 있는 여러 부작용을 막기 위해 노트북 제조 업체가 학생 가정으로 직접 배달하기로 했으며, 지원받는 학생들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각급 기관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전달식에서 희망브리지 송필호 회장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노트북을 기부한 데에 많은 사람이 좋아할 것이다. 정말 감사하다”며 “희망브리지는 김 의장 기부가 더욱 값어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아이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공부를 하면 좋겠다”며 “학생들이 집에서 직접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준 희망브리지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희망브리지와 김 의장은 외식업 경영자가 다치거나 몸이 아파 병원 치료가 필요할 경우 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김 의장이 사재 100억 원을 5년에 걸쳐 기부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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