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남성혐오 논란'에 네티즌들 GS샵 탈퇴 운동
2021.05.05 11:36
수정 : 2021.05.05 11:36기사원문
편의점 GS25가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이면서 반발하는 남성 네티즌들이 GS25 불매 운동은 물론 GS샵 탈퇴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GS샵이 오는 7월 합병되기 때문에 화살이 GS샵으로도 향한 것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MLBPARK 등 남성 중심의 이른바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GS샵 탈퇴를 인증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GS샵 탈퇴 인증”, “GS샵 탈퇴하고 왔습니다”, “GS샵 탈퇴, GS25 페미 기업 불매운동 참여 인증” 등의 제목으로 GS샵 회원에서 탈퇴했다는 인증글을 앞다퉈 게시하고 있다. 해당 글에는 “추천”, “감사합니다” 등의 댓글이 달리며 탈퇴 운동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GS25의 홍보물과 관련된 ‘남성 혐오’ 논란은 지난 1일 GS25가 제작한 캠핑 용품 관련 이벤트 홍보 포스터에서 시작됐다.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포스터 속 손 모양이 남성혐오 성향의 커뮤니티 ‘메갈리아’ 로고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GS25의 포스터 속 손 모양 옆에 그려진 ‘소시지’ 그림도 “남성의 성기를 빗댄 것이냐”는 이유로 남성혐오 의도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심을 부추겼다.
논란이 되자 GS25는 포스터를 수정했지만 새 포스터 속엔 기존에 없던 이미지가 삽입됐고, 네티즌들은 서울대 여성주의 학회 마크와 비슷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GS25는 해당 포스터를 완전히 내리고 사과문을 냈다. GS25는 “캠핑 경품 이벤트를 안내하는 과정에서 디자인 일부 도안이 고객님들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을 수렴하여, 디자인을 수정하여 게시했다”며 “앞으로 GS25는 이벤트 이미지 제작과 문구에 오해가 없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여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GS25는 난감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 사태처럼 명백히 회사가 잘못을 한 사안이 아니고, 일부 네티즌의 해석 문제를 가지고 또 사과를 하기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 사이 GS25가 군과 맺은 PX 계약을 철회해달라는 국민 청원이 등장했다.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GS25 불매 운동 얘기가 나오자 일부 GS25 점주들은 이와 관련해 손해배상 소송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