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北에 '비핵화 외교' 촉구..김정은, 공연관람 '내치' 행보
2021.05.06 14:55
수정 : 2021.05.06 14:55기사원문
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리 여사와 5일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을 관람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군인 가족들이 자기 부대에 깃들어 있는 당의 업적을 구가하고 사상 정책적 대가 뚜렷하며 인식 교양적 의의가 큰 공연을 진행한 데 대해 커다란 만족"을 표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인민 군대가 당의 군중문화예술방침 관철에서 항상 모범적인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라며 "온 나라가 군인 가족들의 열렬한 애국심과 강인한 생활력, 높은 사상 세계를 따라 배워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번 행보는 국제 사회가 북한을 향해 '비핵화 외교'에 나서라며 촉구한 시점에 공개됐다. 지난 4일부터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서 외교 장관들은 북한을 향해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라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외교에 임하기를 바란다"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또한 "미국이 계속해서 (외교적 대화 등) 노력할 준비가 돼 있는 점을 환영한다. 우리는 (미국을)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미국 등 국제 사회와의 '비핵화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한 것이다.
지난 2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하는 등 대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김 위원장은 '내치' 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이 당 세포조직대회, 청년동맹대회 등을 통해 기강 잡기와 사상 고취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최근 공개 활동 또한 지난 4월 29일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10차 대회 후 참가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은 것이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6일 "올해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42번째였다. 1월 8차 당대회부터 규모 있는 정치 행사가 많아서 정치 분야 활동이 34번, 평양시 1만 세대 주택 건설 등 경제 분야 활동이 4번이었다"며 "코로나19 영향이 있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활동이 2.5배 정도 늘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군사 분야 공개 행보는 열병식·당 군사위원회 참석 등 총 2번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이 대내 정치 및 민생 경제 행보에 초점을 두고 당대회 목표 관철에 집중하는 한편, 김여정 부부장이 대남·대미 담화 발표 등 대외 활동을 담당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