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코로나 생이별 중인 요양시설에 비대면 면회공간 마련
2021.05.06 11:15
수정 : 2021.05.06 11:15기사원문
'가족의 거실'은 일반 면회실과 달리 집의 거실처럼 아늑하고 따뜻한 곳에서 면회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다. 약 15㎡(4.5평) 면적의 이동식 목조주택으로 만들어 요양시설 외부에 설치할 수 있다.
'가족의 거실'을 통해 기존 면회실에선 허용되지 않았던 가족과 손을 맞잡고 하는 대화도 가능하다.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에 사용되는 방역 글러브를 설치했다. ‘가족의 거실’을 통해 처음으로 시도되는 비접촉 면회 방식이다.
어르신의 작은 목소리도 선명하게 잡아내는 최첨단 음향시스템도 설치했다. 대형 디스플레이도 설치, 가족의 스마트폰과 연결(미러링)해 사진과 영상을 함께 볼 수 있고 해외에 살거나 면회 인원제한 때문에 미처 오지 못한 다른 가족들과 영상통화도 할 수 있다. 가족들과 사진 한 장의 추억도 남길 수 있다.
아울러 이동부터 면회까지 감염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설계했다. 어르신은 센터와 연결되는 전용 통로로 바로 들어올 수 있고 면회 가족은 외부 전용 출입문으로 들어온다. 면회공간은 유리창으로 완벽하게 분리돼 있어 감염 우려가 없다.
방역기준도 철저하게 준수했다. 환기 가능한 공조시스템을 갖췄고 내부 자재와 집기류는 소독이 용이한 품목들로 구성했다. 면회가 끝날 때마다 환기·소독한다.
서울시는 '가족의 거실'을 시립노인요양시설인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에 시범설치하고 5월 첫째주부터 상시 운영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초 주말에만 이뤄졌던면회를 평일과 주말 모두 운영한다. 선착순 사전 예약제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서울시는 이번에 개발한 디자인 매뉴얼을 오픈소스로 무상 개방한다. 요양시설뿐 아니라 노인·장애인 이용시설 같이 대면면회가 제한된 다양한 시설에서 '가족의 거실'을 도입·치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 '가족의 거실'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코로나 장기화로 요양시설 어르신과 가족들은 장기간 생이별하며 큰 아픔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 상황을 대비해 방역위생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일상 감정까지 섬세하게 배려한 사회문제해결 디자인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