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값 급등에… 외식비 22개월만에 ‘최고’
2021.05.09 18:05
수정 : 2021.05.09 18:05기사원문
세계 식량가격은 지난해 6월 이후 4월까지 11개월 연속 상승세다. 글로벌 농수산물 가격 상승은 각국의 물가상승 압력요인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9일 통계청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외식 물가지수는 113.02(2015년 100)로 1년 전보다 1.9% 올랐다. 2019년 6월(1.9%)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0.5~1.0%대를 유지해왔지만 올해 1월 1.1%, 2월 1.3%, 3월 1.5%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39개 품목 중 23개 품목이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죽(외식)으로 1년 전보다 7.6% 상승했다. 2019년 6월(8.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민들이 즐겨 먹는 짜장면 가격은 2019년 10월(3.5%) 이래 가장 높은 3.2% 상승했고 김밥은 4.4% 올라 2019년 11월(4.6%) 이래 가장 상승폭이 컸다. 햄버거 6.1%, 생선회(외식) 6.0%, 구내식당 식사비 4.4%, 볶음밥 3.8% 등도 지난해 4월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밖에 갈비탕 3.6%, 짬뽕 3.2%, 설렁탕 2.9%, 김치찌개 백반 2.8%, 떡볶이 2.8%, 칼국수 2.5%, 라면(외식) 2.5%, 냉면 2.4%, 치킨 2.1%, 된장찌개 백반 2.0%, 돼지갈비(외식) 1.6%, 막걸리(외식) 1.5%, 삼겹살(외식) 1.4% 등도 올랐다. 상승률이 떨어진 품목은 피자(-2.9%), 커피(외식·-0.4%), 학교급식비(-100.0%) 등 3개에 불과했다.
치킨, 분식처럼 배달 비중이 높은 품목은 배달료까지 함께 부과되는 경우가 많아 가격 상승에 일부 영향을 줬지만 재료 가격 인상이 외식 물가지수 인상에 영향을 준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실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7% 오른 120.9를 기록했다. 설탕·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 등 모든 품목에서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설탕은 전월보다 3.9% 급등한 100.0을 기록하며 모든 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브라질 사탕수수 수확 지연과 프랑스 냉해로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데다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의 헤알화가 미국 달러 대비 강세를 기록한 탓이다. 이 밖에 유지류는 전월보다 1.8% 상승했고, 곡물도 전월보다 1.2% 올랐다. 육류도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1.7% 오른 101.8을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2·4분기 물가상승률이 2%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선제적 물가안정 방안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4일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관리를 위해서 관계기관 및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고, 식품원료비용 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