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남-북 예선전 못 본다, 통일부 "北 불참 결정 아쉽다"
2021.05.17 17:10
수정 : 2021.05.17 17:10기사원문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어제(16일) '북한이 다음 달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 불참한다'는 입장을 최종 확인했다"며 "북한의 이번 결정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지난 달 불참 의사를 밝힌 공문을 AFC에 접수한 후 AFC 측과 협의를 진행해왔다.
이와 관련 이 대변인은 "통일부는 월드컵 등 국제 체육 경기를 계기로 남북 간 스포츠 교류의 기회가 마련된다면 좋은 일이라는 입장을 가져 왔다"며 "앞으로도 국제 경기 등 남북 간 화해 협력을 진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통일부는 북한의 이번 불참 결정과 관련, 정부 차원에서 별도로 설득이나 협의를 진행할 계획은 현재로서 없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월드컵 예선 참여 문제는 남북 간 협의 사안이라고 하기보다는 AFC 등을 통해 국제 체육 경기 룰에 따라 이뤄져 온 사안"이라고 부연였다.
북한은 카타르 월드컵 예선 H조로, 우리나라와 투르크메니스탄·레바논·스리랑카와 같은 조에 속해 있었다. 특히 오는 6월 우리나라에서 예선전이 예정돼 있어 북한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당초 계획에 따르면 오는 6월 7일에 한국과 북한의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동안 통일부는 "국제 스포츠 대회를 계기로 남북 교류가 이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AFC와 북한의 협의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지원·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협력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