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산, 숲으로 돌아오다
2021.05.17 18:24
수정 : 2021.05.17 18:24기사원문
부산시는 과거 쓰레기매립장이었던 해운대구 석대동 24번지 일원에 조성된 해운대수목원 일부 구간을 오는 20일부터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17일 밝혔다.
해운대수목원의 전체 면적은 62만8275㎡(약 19만평)로 부산시민공원(14만평)의 약 1.4배에 달한다.
해운대수목원 자리는 1987년부터 1993년까지 석대 쓰레기매립장이 있던 곳이다. 악취와 침출수, 유해가스가 발생하는 지역 대표 혐오시설이었다.
시는 지난 2009년 5월 산림청의 수목원 타당성 심사를 거쳐 2010년 2월 수목원 조성계획을 수립해 2017년 5월 1단계 구역에 대한 공사를 마쳤다.
이번에 우선 개방되는 공간은 치유의 숲(41만4864㎡)과 주차장 655면(2만4556㎡) 등 약 44만㎡(13만3000평)다.
숲에는 느티나무를 비롯한 634종의 수목 19만그루가 심어져 있다. 화장실과 정자, 의자 등 편의시설과 함께 당나귀, 양, 염소 등에게 먹이주기 체험이 가능한 작은 동물원도 있다. 개방은 20일 오전 10시부터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에만 개방된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다. 9월까지 예약을 통한 단체관람만 가능하며 숲해설사가 인솔한다. 예약은 시 통합예약시스템에서 할 수 있다.
이준승 시 환경정책실장은 "이번 임시개방 동안 관람객의 이용행태 등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통해 문제점과 보완점 등을 파악해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해운대수목원이 코로나19 일상에 지친 시민들께 힐링할 수 있는 여유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시는 내년부터 수목원의 핵심 시설인 온실과 관리사무소, 전시원 등 건축사업의 실시설계를 추진해 2023년 6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5년 5월께는 모든 공정을 마무리하고 해운대수목원을 완전히 개방할 방침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