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들 이름값 못하는 주가… 공모주 거품론에 불붙였다
2021.05.20 17:47
수정 : 2021.05.20 18:46기사원문
지난해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장외 가격이 7만8500원대였다.
하이브(구 빅히트) 역시 상장 전 장외시장에서 30만원대에 거래됐으나 상장 첫날 25만8000원, 둘째 날 20만50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타기 시작해 14만원대까지 내려 앉았다. 현재 주가는 26만6000원대다.
빅히트는 하이브로 이름을 바꾸고 세계적 아티스트 저스틴 비버 등이 소속된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하는 등의 소식에도 아직 장외 시장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첫 IPO 대어이자 기대주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도 상장 전 장외시장에서 20만원대 거래됐으나 상장 첫날 16만9000원, 둘째날 16만6500원을 기록한 후 하락했다. 현재는 16만1500원대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비교적 높아 '따상상'까지도 기대했으나 결국 '따상'에 그쳤다.
역대 공모주 청약 신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SKIET는 아예 상장 첫날 따상에 실패하며 시초가 대비 26.43% 하락한 15만4500원을 기록했다.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현재 14만2000원대에 거래 중이다.
이처럼 SK바이오팜의 IPO '대박' 이후 공모주 시장이 뜨겁게 과열됐지만 점점 신규 상장 종목들이 힘을 받지 못하면서 IPO 대어들도 전략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공모주 청약 균등배분 방식 도입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늘면서 상장 첫날 매도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 애초에 공모가 자체를 높이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올해 기업공개(IPO) 절차를 거쳐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30개 기업(스펙 제외)의 주가 등락률을 살펴본 결과, 공모에 참여해 받은 주식을 상장 첫날 매도했을 때 수익률이 평균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