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백신접종율 높이려 데이트앱과도 손잡아
2021.05.22 04:45
수정 : 2021.05.22 04:45기사원문
미국 백악관이 백신접종율을 높이기 위해 이번에는 데이트 애플리케이션 업체들과 손을 잡았다.
차량공유업체 우버·리프트와 계약해 백신을 접종하려는 이들에게 무료 교통편을 제공키로 한데 이어 이번에 데이트 앱까지 동원하고 나섰다.
CNBC에 따르면 백악관은 21일(이하 현지시간) 데이트 앱 업체들과 협력해 청년들 사이에 백신 접종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백신 접종도 장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미국에서 인기 있는 데이트 앱인 틴더, 힌지, 범블, 플렌티오브피시 등은 '최고의 하루'는 언제였는지, '좋아하는 휴가지'는 어디인지 등만 묻는데 그치지 않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았는지' 여부도 묻게 된다.
앤디 슬래비트 백악관 코로나19 책임자는 7월 4일 독립기념일까지 미 성인의 70%가 최소 1차례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맞도록 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백악관이 틴더, 플렌티오브피시, OK큐피드, BLK, 힌지, 매치, 치스파, 범블, 배두 등 데이트 앱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들 앱은 사용자들의 백신접종을 장려하기 위한 상태 표시창들을 제공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이들 앱 사용자는 5000만명이 넘고, 사용자들은 주로 청년층이다.
슬래비트는 데이트앱의 효과를 언급하면서 OK큐피드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OK큐피드에서 백신 접종에 여부를 프로파일에 표시한 회원들은 "만남 성공 확률이 15% 높았다"면서 "우리가 마침내 우리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한 가지를 발견했다. 바로 백신접종이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성인 60% 이상이 최소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았지만 청년층의 접종성적은 부진하다.
지난 2월 공개된 퀴니팩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8~34세 청년층의 약 절반인 42%는 백신접종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청년층은 팬데믹을 가라앉히는데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하는 연령층이다.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전파 가운데 70%는 20~49세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 원인이 있다.
또 현재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백신을 맞지 않은 청년들 가운데 심각한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슬래비트는 청년층에게 코로나19의 심각성을 환기하기 위해 아들이 겪고 있는 장기 후유증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주 자신의 19세 아들이 코로나19 회복 이후 오랜 후유증을 겪고 있다면서 감염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숨이 가쁘고, 독감 비슷한 증상을 자주 겪는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같은 장기 후유증은 초기 감염 당시 증상이 비교적 가벼웠던 청년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감염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증가하는 가운데 여름철로 접어들고 있고, 마스크 착용 규정도 느슨해져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청년층의 감염 위험은 더 높아지고 있다고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