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북 특별대표에 성 김 임명...5년 만에 복귀

      2021.05.22 15:21   수정 : 2021.05.22 15: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새 정부의 대북정책 특별대표에 한국계 성 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을 임명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 이후 약 5년 만에 다시 대북 특별대표에 오른 그는 과거 주요 대북 협상에 깊숙이 관여했던 베테랑이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임명 사실을 알렸다.

대북특별대표 자리는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계속 공석이었다. 지난 5일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바이든 정부가 대북특별대표를 당장 임명할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김 대행을 두고 "정책에서 깊은 전문성을 갖춘 외교관"이라고 소개하며 "한반도 비핵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로 나아가고 (한반도) 긴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이날 공동회견에서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통한 외교를 하고, 이미 대화의 준비가 돼 있다는 강한 의지 표명이라고 본다"며 "한반도 문제에 전문성이 탁월한 분이 임명돼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서울 태생으로 1970년대 중반 부친을 따라 미국에 이민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을 졸업하고 로욜라 로스쿨과 런던 정경대(LSE)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받아 로스앤젤레스에서 검사로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김 대행은 2006년 국무부 한국과장을 거쳐 버락 오바마 정부 당시 2008년 6자회담 수석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2008년 6월 영변 핵시설 냉각탑 폭파 현장에 미국 대표로 참석했고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2011년 주한대사에 지명돼 2014년까지 일했다. 김 대행은 2014년 11월 대북정책 특별대표에 임명되어 2016년 11월까지 활동했다. 그는 2016년 필리핀 주재 대사를 거쳐 2019년 인도네시아 대사를 역임했다.

김 대행은 풍부한 대북 경험 덕분에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도 북한 관련 업무에 깊이 관여했다.
그는 2018년 6월 필리핀 대사로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협상 대표단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같은해 10월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등에 관여하기도 했다.
김 대행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으로 발탁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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