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그레고리 추기경 면담..."아시아계 시민위해 기도해달라"
2021.05.22 22:24
수정 : 2021.05.22 22: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윌튼 그레고리 추기경 겸 워싱턴 대교구 대주교를 면담하고 한반도 평화, 인종 간 화합, 코로나19 대응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레고리 추기경은 지난 2020년 10월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 최초로 추기경으로 임명됐으며 2019년 4월부터 워싱턴 D.C. 대교구 대주교직도 수임 중이다.
문 대통령은 그레고리 추기경에게 전날 개최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코로나19 극복과 함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진전을 위해 긴밀히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소개하고, 한미 양국이 이러한 공동의 시대적 과업을 함께 완수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성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레고리 추기경은 한반도의 평화는 남북한 주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화합과 평화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만큼, 문 대통령의 관련 노력을 적극 지지하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달성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미국 내 아시아계 혐오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고, 평소 인종 간 화합을 강조해온 그레고리 추기경이 한국 등 아시아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늘 관심을 갖고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그레고리 추기경은 인류애를 바탕으로 인종은 물론 개개인 간에도 상호 존중을 실천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앞으로도 마음의 벽을 초월한 인종 간 화합과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그레고리 추기경은 17년 전 한국 방문 경험을 설명하면서 당시 한국 국민들이 보여준 따뜻한 환대를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으며 다시 한국을 방문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 국민들의 돈독한 우정과 폭넓은 교류가 한미 관계의 소중한 저력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 그레고리 추기경이 한국을 다시 찾아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