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900점대인데 왜 카드론 금리가 다르지?"
2021.05.24 16:39
수정 : 2021.05.24 16:39기사원문
#. 1000만원 가량 급전이 필요했던 직장인 A씨는 카드론을 알아보다 깜짝 놀랐다. 신용점수가 900점이 넘는 고신용자인데도 불구하고, 특정 카드사에서 카드론을 이용하면 금리가 10%를 훌쩍 넘기 때문이다. 반면 신용점수가 비슷한 B씨는 금리가 10%도 채 되지 않았다.
이는 비단 A씨만의 사례가 아니다. 고신용자이거나 신용점수가 비슷하더라도 어떤 카드사의 카드론 등을 이용하는지에 따라 금리는 천차만별이다.
차주 조건이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금리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용점수가 900점을 초과하는 고신용자에 대한 카드사 6곳의 카드론 평균금리(4월30일 기준)는7.89~12.10%다.
삼성카드가 12.10%로 가장 높고 신한카드와 우리카드가 각각 7.95%, 7.89%로 가장 낮다.
신용점수 801~900점 구간을 살펴보면, 평균금리는 10.56~11.90%로 카드사별로 소폭 차이가 난다.
올해부터 신용등급 대신 신용점수제(1000점 만점)가 시행되는 가운데 '신용점수 900점 초과'라는 동일 조건인데도 불구하고 카드사별로 금리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카드사들마다 금리 산정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신용점수 비중이 약 80%로 가장 높지만 카드사용 이력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한다. 신용점수가 금리 평가에 주요 요소긴 하지만 유일한 요소는 아니라는 의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론을 빌리려는 카드사에 차주에 대한 데이터가 거의 없다면 금리는 최고 5%포인트까지 차이 날 수 있다"면서 "각 사마다 리스크 관리 방법 등이 다르기 때문에 비슷한 조건이라도 금리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카드론 등을 신청할때는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금리 산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카드 사용이력이 많거나 거래가 많은 곳을 위주로 확인해보면 좀 더 낮은 금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