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영국발보다 전파력 더 센 인도 변이 첫 발견

      2021.05.25 19:32   수정 : 2021.05.25 19:57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내 대학 운동부에서 촉발된 집단감염 확진자 중 일부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코로나19 확진자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30명이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중 2명은 해외 입도객이며, 28명은 지역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형별로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29명이고, 나머지 1명은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

영국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많게는 50%까지 전파력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인도 변이는 남아공 변이와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의 주요 부위를 동시에 지닌 ‘이중 변이’다.

■ 5월 확진자 중 16.7%가 감염경로 미상…조용한 전파 ‘비상’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도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인도 변이를 ‘관심 변이’에서 ‘우려 변이’로 재분류했다. WHO가 우려 변이로 지정한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남아공·브라질·인도 변이 등 네 가지다.

특히 이달 들어 제주에서 연쇄 감염을 불러일으켰던 집단 감염군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사례별로 보면, 제주국제대학교 레슬링부 관련 집단감염 중 20명에게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합숙훈련 중이었던 운동부에서 촉발된 확산세는 도내 학교뿐만 아니라 노래방·PC방·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과 가족·지인 모임을 거쳐 곳곳에서 산발적 연쇄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면서 지난 3일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 이날 자정까지 총 66명이 나왔다.

도 방역당국은 대학 운동부 외에도 다른 지역에서 제주로 온 관광객과 다른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등 10명의 개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파악했다.

도 보건당국은 정부 방침에 따라 해외에서 제주를 방문한 후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 유전자증폭 검사를 해 24시간 이상 간격으로 2회 이상 연속 음성으로 확인될 때까지 1인실에 격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기존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해 격리 해제 조치 시에도 추가로 검사해 음성으로 재차 확인될 때만 격리 해제하고 있다.

한편 24일 제주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명(947번~964번)이 발생해 지역 누적 확진자가 963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16명(948번~963번)은 도민이며, 나머지 1명(947번)은 다른 지역 거주자인 관광객이다.

이달 신규 확진자 249명 중 도민은 228명이며, 다른 지역 확진자는 21명이다.

특히 이달 확진자의 상당수는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됐다. 도내 확진자 접촉자로 감염된 사례는 172명으로, 이달 확진자의 69%를 차지하고 있다.

또 감염경로가 불명확해 역학조사 중인 확진자는 40명으로 늘었다.
이는 이달 확진자 수의 16.8%에 달한다.

도 방역당국은 집중 방역기간이 종료됐지만, 소관 부서별로 다중이용시설 등 취약시설에 대한 점검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방역 위반사항이 적발되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과태료(100만원 이하)를 부과하는 등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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