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문 열어둔 한-미, 침묵하는 北 ‘내치 집중’

      2021.05.26 11:14   수정 : 2021.05.26 11: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에 외교의 문을 열어뒀지만 북한은 내부 결속을 다지며 내치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북한은 5개년 계획 달성과 농업 실적 강화 등 민생 경제 문제를 거듭 강조하는 한편, 한국·미국을 향한 대외 메시지는 자제하는 모양새다.

26일 북한 노동신문은 특집 기사를 실어 "행정경제사업에 대한 당적 지도를 강화해 5개년 계획 첫 해 과업을 무조건 수행하자"라고 강조했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의 공이 북한에 넘어갔지만 대외 메시지 대신 내부 결속 다지기에 방점을 둔 것이다.

특히 신문은 현 시기 '당 사업에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 신문은 "당 사업의 화력을 총집중하는 것은 현 시기 모든 당 조직에 중요한 임무다. 이것은 행정경제사업에 대한 당적 지도를 더욱 강화하는 것을 통해 실현된다"며 당 간부들의 지도 강화를 주문했다. 이어 "선차적 요구는 해당 단위 당 조직들과 당 일꾼들이 행정경제사업을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입장과 태도부터 가지는 것"이라며 기강 잡기에 나섰다.


또한 신문은 △농업생산력 강화 △김일성 주석 추모 △김정은 위원장 애민 사상 등을 집중 부각했다.

신문은 "현 시기 농업 생산을 결정적으로 늘이는 것은 우리 혁명을 힘 있게 진전하는 데에 매우 절박한 문제"라며 "새로운 5개년 계획 수행의 첫 해부터 승리를 쟁취하려면 무엇보다 쌀이 많아야 한다"고 했다. 모내기 시즌을 맞아 농촌에 생산량 강화를 압박한 것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에 대해 "진정 우리 수령님은 한평생 오로지 인민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신 인민의 위대한 어버이"라고 치켜세웠다.

정부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에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지만 북한은 특별한 반응이 없는 상황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5일 한미 정상회담 성과 관련 브리핑에서 "성김 대북특별대표 임명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미국이 북한에 대해 매우 긍정적 메시지를 발신했다"며 "북측도 조만간 긍정적으로 호응해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도 5개년 계획 달성과 사상 선전 등 내치에 집중하며 대외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북한이 대외 메시지 내용과 수위 등을 두고 고심 중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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