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박 선원 또 확진··· 선원 백신은 언제쯤?

      2021.05.31 13:35   수정 : 2021.05.31 13: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에 입항한 현대글로비스 선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치료를 받고 있다. 울산항에 기항한 선박에서 발생한 확진자로, 최근 중국과 국내 항구 다수를 거쳤다.

어디서 누구와 접촉해 감염됐는지, 추가 확진자가 더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9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에 기항한 일본 선주 파나마 국적 선박에서 한국인 선원 2명이 확진돼 기관장이 사망한 사건 등 잇따르는 선원 안전우려에 정부와 해운업체가 더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글로비스 선박서 확진자 나와, 감염지는 '몰라'
5월 3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30일 울산에 기항한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슈프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글로비스 슈프림은 지난주부터 중국 톈진과 옌타이, 한국 평택과 마산 등을 거쳐 울산에 입항했다.

현대글로비스 관리 선박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은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와 항만청 등에 아직 정식 보고가 접수되진 않았다. 다만 현장에 나간 검역관이 상황을 인지했고, 유선 상으로 울산지방해양수산청에도 확진자 발생 사실이 전달된 상태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문서로는 아직 오지 않았지만 코로나 비상대책반에 유선상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연락이 들어왔다”며 “1차적으로 검역소에서 정식 보고가 오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역당국에선 확진자 발생을 확인했다. 선원 1명의 최종 확진 판정이 난 만큼 감염상황과 접촉자 등을 가려내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해양수산부에도 정식 보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울산에 정박해 하선한 선원이 2명인데 그중 1명이 확진됐다”며 “정식으로 통보가 되면 보건소에서 지정하는 생활치료시설이나 그런 곳으로 이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향후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출항하던 와중에 이런 문제가 나와서 선박 운항을 중단시켜놓은 상태”라며 “기준이 양성과 음성의 경계에 가까워서 재검사를 받고 있고, 다른 선원들은 발열이나 증상이 없는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 승무원은 우선접종, 출항 선원은 왜?
한번 출항하면 짧게는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한국 땅을 밟지 못하는 선원들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때 의료시설을 찾을 수 없는 고립된 환경에서 항구마다 불특정 다수 외국인과 접촉하는 직종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9일 UAE 푸자이라에 기항한 케미칼선 DM에머럴드(1만1749t)에서 강모 기관장(64)이 사망하는 등 선원들의 코로나19 감염우려는 어느 때보다 크다. 강 기관장은 지난 4일 푸자이라항에 입항한 뒤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다 숨졌다. 해당 선박은 지난 4월 인도 칸들라항, 사우디아라비아 주발리항을 거쳐 푸자이라에 입항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UAE 병원에선 양성판정을 받은 한국인 선장 A씨도 입원치료 중에 있다.

이와 관련해 선박 선원들도 사회필수인력에 포함돼 백신 우선접종 대상인 항공기 승무원처럼 백신을 맞을 수 있게끔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국제무역 일선에 종사하는 선원들을 항공기 승무원과 달리 필수인력에 포함하지 않은 것이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지난주 진행된 해운부문 업계 간담회에서 정용현 동아탱커 노조위원장은 “현재는 선원이 3개월 기간의 주요 경제활동 출국자로 분류돼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며 “의료종사자나 항공승무원처럼 선원도 교대자에 한해 우선순위로 백신접종을 할 수 있도록 지정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선원들의 편의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백신접종 절차로 선원의 접종신청 사례는 총 100건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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