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만 '반도체 밀월'

      2021.06.01 17:46   수정 : 2021.06.01 17: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재건을 위해 대만과 밀월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 제조업체인 대만 TSMC에 약 190억엔(약 2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보조금은 TSMC가 도쿄 인근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에서 반도체 연구개발 시설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370억엔(3740억원)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즉, 비용의 절반을 대주겠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해외 위탁생산에 의존하고 있는 첨단 반도체를 2025년부터는 일본 내에서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안으로는 도쿄일렉트론, 캐논 등과 민관 공동 사업체 신설하는 한편, 해외 기업 유치 등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인프라 등에 관한 새로운 산업정책을 입안할 기구로 '반도체·디지털 산업전략 검토 회의'를 가동하는 등 반도체 산업을 키우는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1990년대 세계 반도체 산업을 이끌었던 일본 기업은 현재 PC용 반도체 등을 생산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등 각종 디지털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첨단 반도체 생산 분야에선 크게 뒤처져 있다.

일본과 우호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대만은 뒤쳐진 일본의 반도체 산업을 일거에 끌어올릴 최적의 파트너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 소재, 장비 분야에서 앞서있는 일본 기업과 대만 TSMC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반도체 양산 체제를 구축해 갈 계획이다. TSMC는 쓰쿠바시에 소재한 일본 국립연구개발법인인 산업기술종합연구소 안에 새 연구거점을 만들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성능을 좌우하는 '후공정' 등의 최첨단 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진 이 연구개발 시설 운영에는 반도체 제조장비 대기업인 히타치하이테크, 반도체 소재 부문의 경쟁력을 갖춘 아사히카세이 등 일본 기업 20여 곳이 참여해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요미우리는 첨단반도체 분야에서 국내 개발·생산 체제 정비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며 TSMC에 이어 미국 인텔에도 유치를 제의한다는 것이 일본 정부 방침이라고 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