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성희롱 가해자" 피해 대학원생 66% 답해

      2021.06.02 07:17   수정 : 2021.06.02 07:17기사원문

학내에서 성희롱·성폭력을 경험한 대학원생 65.5%의 가해자는 '교수'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 성평등상담실은 최근 경희대 서울캠퍼스 대학원생 전체를 대상으로 벌인 '대학원생 성인지 및 실태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조사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4주간 진행됐으며 설문에는 남성 83명, 여성 230명 등 총 313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4.3%(76명)는 '학내에서 성희롱·성폭력을 경험'했으며, 그 가해자는 교수라고 답한 비율은 65.5%(36명)였다. 21.8%(12명)는 가해자로 선·후배를 꼽았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수업 중 문제의 발언을 한 경우가 40.8%(31건)를 차지했으며, 술자리에서 술을 따르도록 하거나 마시라는 강요를 받은 경험도 31.6%(26건)에 달했다.

피해 장소는 강의실, 연구실, MT, 회식 등 학교생활이 이뤄지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또 다수의 응답자가 성폭력을 겪은 뒤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꼈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대신 자리를 피하거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넘어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보복,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과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거란 생각 때문이었다.


이번 조사는 경희대 한 교수가 지난 2019년 대학원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벌어진 뒤 이뤄진 것으로 해당 교수는 실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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