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진단키트 14년간 작물피해 6570억원 절감
2021.06.03 14:15
수정 : 2021.06.03 14: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농촌진흥청이 개발하고 보급 중인 ‘원예작물 바이러스 진단도구(키트)’가 영농현장에서 2분이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농작물 피해 예방과 생산에 도움을 주고 있다.
3일 농진청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간 진단키트 보급에 따른 바이러스병 피해 절감액은 657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진청이 매년 농촌진흥기관을 통해 전국에 보급하는 원예작물 바이러스 진단키트 보급 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원예작물의 바이러스병은 아직 치료제가 없고 전염 속도가 빨라 한 번 걸리면 자칫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
따라서 조기 진단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물을 신속히 제거해 번지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농진청에서 개발·보급 하는 진단키트는 영농현장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작물의 잎을 따서 으깬 후 즙을 진단키트에 떨어뜨리기만 하면 된다. 진단키트에 한 줄이 나타나면 음성, 두 줄이 나타나면 양성이다. 2분 이내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진단키트는 10개 작물(수박·오이·멜론·호박·참외·고추·토마토·가지·상추·배추)에 발생하는 바이러스 17종을 진단할 수 있다. 바이러스 진단 정확도는 95% 이상이다.
진단키트의 바이러스병 피해 절감액은 2007년 40억 원을 시작으로 2010년 264억 원, 2015년 605억 원, 2020년 696억 원 등 지속해서 늘고 있다. 지난 14년간의 절감액을 합하면 6570억 원에 이른다.
조인숙 농진청 농업연구사는 “채소는 물론 화훼·약용 작물까지 바이러스 진단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라며 “바이러스병 예방은 신속한 진단이 생명인 만큼 좀 더 빠르고 간편한 키트를 지속해서 개발·보급해 농가 피해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