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올림픽 개최는 일본의 사명"
2021.06.04 17:33
수정 : 2021.06.04 17:33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도쿄올림픽 개막이 4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올림픽 개최는 일본의 사명"이라며 대회 강행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올림픽 개최도시인 도쿄도(都)내에서는 이미 재연기, 취소 흘러나오고 있다.
자민당은 4일 당 본부에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실시 본부와 내각 제1부회 등과 합동회의를 개최했다.
의사 출신인 도미오카 쓰토무 내각 제1부회 회장은 회의 모두에서 "올림픽 개최는 일본의 사명이다"라고 강조했다. 이틀 전 일본 정부의 코로나19대책 분과회의를 이끌고 있는 오미 시게루 회장이 "보통이라면 올림픽이 열리지 말아야 한다"고 소신발언을 내놓은 것과 대비된다.
현재 집권 자민당의 올림픽 개최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자민당 합동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도쿄올림픽 개최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 (올림픽에 대한)국민의 안정감이 증가할 것"이란 목소리가 잇따랐다. 시바야마 마사히코 간사장 대리는 기자들에게 "올림픽 준비가 갖춰지면, 국민의 이해도 증가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자민당이 도쿄올림픽을 향해 돌진을 외치고 있는 반면,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에서는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고이케 지사가 이끌고 있는 정당인 '도민 퍼스트회' 내에서도 재연기설이 피어나고 있다. 도쿄신문은 도쿄도 의회에서 2일 열린 각 당 대표 질의에서 도민퍼스트회가 올림픽 재연기를 언급했으며, 일본공산당, 입헌민주당 등이 취소나 재연기를 주장하는 등 도의회의 과반을 차지하는 3개 당이 올림픽 개최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전했다. 도민퍼스트회, 일본공산당, 입헌민주당 의원을 모두 합하면 71명으로 도쿄도 의회 정원(127명)의 과반이라서 이들이 단합하면 올림픽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결의안도 가결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미 도쿄도 고가네이시 의회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전날 찬성 다수로 가결했다. 시의회는 의견서에서 대회를 강행하는 것이 "인명·국민 생활 존중의 관점에서 허용 한도를 크게 일탈한다"며 올림픽 취소와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을 철저하게 할 것을 요구했다. 시의회는 의견서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 도쿄 지사에게 조만간 제출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