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女부사관 추모 후 무너진 대통령 걸음걸이가 아팠다"

      2021.06.07 10:58   수정 : 2021.06.07 13: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추모소 방문과 관련해 "고인의 절망, 유가족의 슬픔, 오랜 폐습을 마주한 대통령의 모습이 무겁다"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지난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 행사를 마친 뒤 추모소공간으로 향했다며 "국화꽃 한 송이를 놓고 대통령은 한참 머뭇거렸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오시면 하실 말씀이 있다던 이 중사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대통령의 손을 붙잡고 울기만 했다.

하소연도 없이"라며 "내내 한마디도 못 한 채 울기만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모두 아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탁 비서관은 특히 "돌아서 나오는 길, 대통령은 한참 차 앞에 서 계셨고, 나는 대통령의 어깨가 그 무너진 걸음걸이가 또 아팠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에게는 매일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엄중하고 시급하고 절체절명의 일'들이 보고된다. 그 일들은 재임 마지막 날까지 그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일들을 견디고 버티고 이겨내면서 대통령의 어깨는 내려앉고 걸음은 무너져간다"며 "그리고 오늘 이렇게 황망한 현장에서 유족들과 함께 더욱 주저앉는다"고 안타까워했다.

탁 비서관은 "오늘 임기 중 마지막 현충일에 대통령은 '철저하게 조사해 반드시 바로잡겠다'라고 말씀하셨다"며 글을 맺었다.

문 대통령은 추모소를 방문해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부사관의 부모에게 "얼마나 애통하시냐"는 위로의 말과 함께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고, 부사관의 아버지는 "딸의 한을 풀고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고 말했다.


특히, 부사관의 어머니는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부모님의 건강이 많이 상했을 텐데, 건강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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