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소폭 금리인상, 美 경제에 도움" 긴축 방아쇠 당겼다
2021.06.07 18:20
수정 : 2021.06.07 18:20기사원문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옐런은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주요7개국(G7) 재무장관 회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옐런과 연준은 금리가 곧 오른다는 시장의 공포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4월 집계에서 전년 대비 4.2% 상승해 2008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시장에서는 이미 연준이 지난 정부부터 돈을 푸는 상황에서 바이든 정부까지 경기부양책으로 돈을 풀려 한다며 이에 따른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을 걱정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의 부양책을 옹호하는 옐런은 지난달 4일에 "추가적인 재정 지출로 완만한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가 증시가 폭락하자 같은날 오후에 "금리 인상을 예측하거나 권고한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옐런은 지난달 28일 G7 재무장관들과 전화 통화에서 최근 물가상승이 코로나19 해소 및 공급망 불안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연준 역시 공식적으로는 금리 인상이 이르다는 입장이다.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사들여 시장에 돈을 풀고 있는 연준 역시 고용과 물가상승에 대한 "실질적인 추가 진전"이 있어야만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연준 금융정책 위원들은 지난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023까지 제로(0) 수준에 머문다고 예측했다. 다만 지난 5월 미국의 실업률은 전월(6.1%)보다 소폭 내려간 5.8%를 기록했다.
이번 발언은 직접적인 금리 인상 언급은 아니었지만 계속해서 인상 문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 증시는 지난달 4일 옐런의 발언 직후 일제히 하락했다.
한편 옐런은 이날 인터뷰에서 거듭 바이든 정부의 부양책을 언급하며 물가상승 우려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다음 부양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정책은 부양책이 아니라 미국 경제에 오래된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G7 국가들도 물가 상승 압박을 잘 다룰 수 있다며 "세계 각국이 잘 대처할 것이라고 안다. 그들이 일을 망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