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부터 '치매'까지...증시 견인하는 테마주 순환매

      2021.06.10 15:48   수정 : 2021.06.10 15: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연초 우주항공 관련주와 정치 테마주에 쏠렸던 투자 자금이 해외 원전 사업과 치매 치료제 등 다른 테마주로 확대되고 있다. 테마주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주도 업종을 미리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롤러코스터 탄 '원전·치매株'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차세대 원전 개발 가능성이 대두되자 두산중공업, 한전산업, 우리기술, 우진 등 관련주의 동반 신고가 행진이 이어졌다.



두산중공업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7일 장중 3만2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전산업은 지난 9일 1만200원으로 신고가를 새로 썼고, 우진과 우리기술은 지난 7일과 8일 각각 1만750원, 2960원으로 1년 새 최고치를 새로 썼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사용을 승인하면서 메디프론, 피플바이오 등 관련주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단기 차익을 노린 테마주 특성상 이날 두산중공업이 장중 10% 넘게 하락하는 등 상승분을 반납했지만 최근 3250선까지 거래된 코스피 상승장을 테마장세가 견인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과열국면까지 급등한 원전 관련주는 연초 우주 관련주의 급등을 떠올리게 한다"라며 "가치주 테마가 소진된다는 점에서 하반기 성장주가 다시 주도주로 귀환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반기 테마는 '경기 회복'
화장품과 패션 업종은 하반기 경기 회복세 속에 테마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등 이익 상승세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최근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럭셔리 설화수 브랜드 성장과 구조조정 효과가 맞물려 이익 레버리지가 확대되고 있다. 향후 면세점 채널의 완연한 회복이 나타나면 추가적인 실적 모멘텀도 기대된다.

의류업종도 중국 현지와 면세점의 성장이 예상돼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에프앤에프(F&F)는 분할 재상장 이후에도 주가가 급등하며 5월 21일 41만2500원이던 주가가 이날 53만2000원까지 오르며 30% 가까이 상승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선 기존 주도 테마에 편승하기보다 향후 성장 기대치가 높은 테마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라며 "신재생에너지, IT기술, 게임 등 올해와 내년 이익 기대치가 높은 업종이 하반기 테마장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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