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9월 출범… 2023년 중금리대출 44%까지 확대"
2021.06.09 17:32
수정 : 2021.06.09 17:32기사원문
특히 토스뱅크는 오는 2023년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최대 44%까지 높인다는 전략을 내놨다.
또한 토스뱅크는 독자적인 신용평가모형(CSS)을 무기로 금융이력이 부족한 중저신용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9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 뱅크 인가를 승인했다. 토스뱅크는 핀테크 앱 '토스'와 '토스 증권'을 서비스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내놓은 인터넷 은행이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이은 후발주자로서 중저신용자용 중금리대출 시장에 공세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민택 사장, "기존 토스앱 그대로, 중저신용 대출 44% 자신"
홍민택 토스뱅크 사장은 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019년부터 인터넷 출범을 준비해 이제 첫 단추를 꿰게 됐다"면서 "그동안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며 소비자들이 불편해했던 부분, 결핍했던 부분을 해결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준비기간을 거쳐 빠르면 9월 서비스를 선보인다. 전용 앱은 추가로 내지 않고, 기존 토스 앱을 그대로 사용하는 '원 앱' 서비스를 구축한다. 토스앱 누적가입자 2000만명에게 그대로 다가갈 수 있고, 마케팅과 관리비용은 아낄 수 있다는 복안이 깔렸다.
토스앱이 다운되도 토스뱅크 서비스는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토스뱅크 서버를 독립적으로 구동되도록 설계했다.
홍 대표는 "같은 토스 앱에서 서비스되지만 토스뱅크 서비스는 독립구동되도록 설계해 고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독립 구동방식은 금융당국과의 협의와 검사 과정에서도 검증이 됐다"고 전했다.
토스뱅크는 오는 2023년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최대 44%까지 높이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전체 대출의 34.9%로 잡았다. 오는 2023년 말에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44%로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 선두주자인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에 비해 공격적인 전략을 세웠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인가 당시였던 2020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로 잡았지만 실제로는 10.2%에 그쳤다. 중저신용자에 대한 신용 평가가 녹록치 않았던 탓이다.
홍 사장은 "제3 인터넷은행을 출범하면서 중·저신용자에게 최대한 은행 대출 기회를 많이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토스증권, 토스인슈어런스 등과도 서비스를 연계해 다양한 시너지를 만드는 서비스도 구성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없던 신용평가 모델"
홍 사장은 독자적인 신용평가모형(CSS)을 토스뱅크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신용카드 결제 등 금융 이력이 없는 소비자들도 비금융데이터를 평가해 대출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가 가진 강점은 데이터와 기술역량 2가지인데, 기존 은행 대비 누구보다 많은 데이터를 확보했고, 1금융권 고객 경험만이 아니라 모든 업권의 잠재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했다"면서 "기존 금융권이 도입하지 못했던 머신러닝, 딥러닝을 이용한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토스뱅크 인가과정에서 손익분기점 도달 예상시점인 오는 2025년까지 증자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건 바 있다.
홍 사장은 "토스뱅크는 매년 약 3000억원씩 증자해 2025년까지는 1조원을 증자한다는 보수적인 계획을 잡고 있다"면서 "다만 초기에 여신이나 수신이 어느정도 오가느냐를 봐가며 일부 계획이 수정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