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주커버그 페이스북 전 CMO, 부산에 투자 의향
2021.06.11 16:25
수정 : 2021.06.11 16:25기사원문
부산시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0일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랜디 주커버그 대표를 만나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와 부산시와의 협력에 대해 환담을 나눈 데 이어 11일에는 투자 추진 등 구체적인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랜디 주커버그 대표는 어셈블스트림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분야 특화 특수목적법인(SPV)을 부산에 설립하고 이 법인을 통해 메타버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를 대체불가토큰(NFT)와 연계해 관련 스타트업 지원과 육성, 기술 확산, 유망기업 투자를 추진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 법인은 어셈블스트림이 최대주주가 되며 관련 국내기업이 공동운영사로 참여하는 형태로 설립될 예정이다.
어셈블스트림은 글로벌 미디어 신기술 투자를 위해 랜디 주커버그가 설립한 투자사로 2억5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엔터테인먼트 등 문화콘텐츠와 신기술 융합사업에 특화해 투자하고 있다.
랜디 주커버그 대표는 NFT를 비롯한 블록체인 기술과 문화콘텐츠에 큰 관심을 보여왔고 특히 K-팝에 신기술을 접목해 문화산업을 육성하는 방안 등 여러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문화콘텐츠 도시 부산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와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의 친누나이기도 한 그는 하버드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부터 2011년까지 페이스북 CMO로 일하며 페이스북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현재는 콘텐츠 관련 기업 ‘주커버그 미디어’와 비즈니스 컨설팅 기업 ‘주커버그 인스티튜트’를 비롯해 미디어.어셈블스트림 CEO로서 라디오 진행자, 작가 등으로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이번 만남은 랜디 주커버그가 어셈블스트림 펀드를 통해 블록체인과 관련한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함에 따라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부산과 블록체인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두고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부산시가 그린스마트 도시 비전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고 물류, 관광,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실증사업들과 관련 기업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부산과 랜디 주커버그 대표가 파트너로서 긴밀히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시는 어셈블스트림과 법인설립을 위한 후속 실무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오는 7~8월경 랜디 주커버그 대표와의 구체적인 내용의 협약체결을 위해 부산을 재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