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중국 대응 둘러싸고 심각한 이견" 미 고위 관계자

      2021.06.13 05:34   수정 : 2021.06.13 05: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압박하자는 제안과 관련해 주요 7개국(G7) 정상들 사이에 이견이 극심하다고 CNN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를 지렛대 삼아 서방국들이 중국을 효과적으로 압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러나 중국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놓고 정상들간에 의견이 크게 갈리고 있다.



논의 중 언쟁이 격화돼 한 때 회의실 인터넷이 차단되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독일·이탈리아·유럽연합(EU) 등 유럽 국가들과 미국·영국·캐나다 등 영미권 3개국 간에 의견이 크게 갈렸다.


협력을 강조한 다른 유럽국가들과 달리 프랑스는 신장위구르 지역 강제노동을 비롯해 중국의 독재적 행태에 대해 지금보다 더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맞섰다.

G7 회의에서 중국 문제는 가장 예민하고, 이해가 엇갈린 주제라고 정부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부 흥미로운 논의가 있었고, 의견차이도 있었다"면서 "다만 논란은 이같은 위협이 실재하는지 여부가 아니라 대응이라는 관점에서 얼마나 강력히 맞설지에 대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회의 도중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 당장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중국의 반민주주의적 행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것을 다른 정상들에게 강요하기까지 했다.

한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지한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더 강력하게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같은 유럽권이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그리고 EU 정상들은 중국과 협력을 강조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그러나 협력에 관해서도 같은 그룹 내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응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는 의견이 모였지만 각론에서 논란이 분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4년간 분열됐던 것과 달리 정상들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협력을 다짐하기는 했다.


미 고위 소식통은 이견에도 불구하고 정상들이 결국에는 중국 문제를 비롯해 난감한 현안에 대해 서로 양보하면서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라면서 "정상들은 정말로 서로를 좋아하는 것 같고, 서로 존중하고있다"면서 "최선이라고 판단되는 지점에서 합의에 이르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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