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군인 신분으론 차마..." 천안함 최원일 함장 11년만에 입열다
2021.06.14 09:33
수정 : 2021.06.14 09: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가 생각하기에 해군 내에서 저희는 패잔병이에요. 대원들을 반 가까이 죽여 놓고 살아 돌아온 패잔병 밖에 안 되는..”( 천안함 생존자 김정원)
MBC 'PD수첩'이 천안함 침몰 11년만에 입을 연 천안함의 함장이었던 최원일의 인터뷰를 방송한다. 또한 당시 참모총장이 파기를 지시한 문서의 내용을 최초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
천안함은 2010년 3월 26일 침몰했다.
'PD수첩' 제작진에 따르면 당시 천안함의 함장이었던 최원일 함장이 34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PD수첩과 만났다. 최 함장은 현역 군인 신분으로는 차마 말할 수 없었던 그 날의 기록을 11년 만에 털어놓았다. 그가 최초로 공개하는 비망록과 숨겨온 문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 사라진 어뢰 보고 - “북한 소행으로 단정 짓지 마라”
천안함 침몰 이튿날, 청와대는 침몰의 원인이 어뢰라는 주장에 선을 그었다. 사건 당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최종 보고된 내용은 어뢰 피격이 아니라 파공, 즉 ‘구멍이 나서 침몰 중’이었다. 심지어 김태영 당시 국방부장관에게는 국회에서 어뢰 관련 발언을 지양하라는 청와대의 메시지가 전달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최 함장은 천안함이 두 동강난 직후, 바로 상부에 어뢰 피격을 보고하고 대응공격을 요청했다. 이후 감사원의 감사 과정에서 어뢰 공격 보고 이후에도 군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보고체계 중간에서 어뢰 공격 보고가 누락됐음이 확인됐다. 도대체 어뢰 피격보고는 어디서 사라진 것일까? 게다가 당시 정부가 갑작스레 ‘1번 어뢰’와 함께 북한의 공격을 단정하고, 대북 강경책을 발표한 이유는 무엇일까?
■ 천안함 피격은 예견된 일?
PD수첩은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이제까지 단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문서를 입수했다. 천안함 침몰 이후 열린 한 회의, 이 자리에서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문제 제기가 있었고 그 내용이 문서로 작성됐다. 그런데 이 문서는 회의 직후 해군 수뇌부가 곧바로 파기를 지시하여 그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11년 만에 공개되는 문서에는 무슨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일까? 천안함 사건이 나기 전인 2010년 초부터 긴장 상태에 들어간 서해의 상황과 우리 군의 대응을 되짚어 본다.
“진보는 외면하고 보수는 이용했다.” 천안함 침몰을 두고 11년간 반복된 불신과 정쟁 속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끊임없이 상처를 받고 있다. 최원일 함장과 천안함 생존자들이 11년 만에 털어놓는 증언을 기록한 MBC PD수첩은 6월 15일 10시 40분에 방영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