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노조, 노사협의회도 장악 "더이상 노노갈등은 없다"

      2021.06.14 10:30   수정 : 2021.06.14 10: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협의회 위원 선거에서 노동조합 측의 후보가 절반 이상의 지역구에서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사간 임금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조 측의 협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 산하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김정란·이창완 공동위원장은 14일 "노사협의회 사원 측 위원 선거에서 투표가 순연된 2곳을 제외한 19곳의 지역구 중 11곳에서 노조 집행부, 대의원, 조합원 입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올해 노사협의회 선거는 기흥 6개, 중소형 9개, 대형 5개, 천안 1개 등 총 21개 지역구에서 치러졌다. 이 중 코로나19로 인해 중소형 지역구 2곳은 투표가 순연됐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전체 21곳 중 과반을 웃도는 11곳을 이미 노조가 장악한 것이다.

노조는 "노사협의회의 존재 목적 및 운영 취지에 맞지 않게, 세계 일류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의 회사 수준과 규모에 맞지 않게 사우 여러분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하고, 노조를 탄압하는 수단으로 활용됐다"며 "노노갈등의 불씨가 된 지난 협의회의 잘못된 모습을 절대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노사협의회라는 기구의 허울 뿐인 모습은 없을 것"이라며 "근로자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을 기반으로 복지증진과 건전한 회사의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노사협의회와 노조의 협력으로 시너지를 최대한 끌어올려 직원 권익보호와 노동조건, 환경 개선에 총력을 쏟겠다. 결과로 책임지고,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1일 노조는 사측의 임금협상안을 거부하고 쟁의행위 준비에 돌입했다.

그간 노조는 올해 기본인상률 6.8%를 요구했으나, 회사는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4.5%를 고수하며 노조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 노조는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91%의 지지를 받고,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판정에 따라 현재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2월 한국노총 산하로 출범했다.
조합원 수는 전체 임직원의 13%인 2400여명 규모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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