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연락사무소 폭파 1년..통일부 "연락 채널 무조건 복원돼야"
2021.06.14 18:58
수정 : 2021.06.14 18:58기사원문
하지만 북한이 대남 '적대관계'를 철회하지 않은 상황에서 연락 채널 복원에 호응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16일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지 1년이 되는데 관련 조치가 있나'라는 질문에 "남북 연락 채널은 아무런 조건 없이 즉시 복원돼야 한다.
이 대변인은 남북 연락 채널이 '가장 기본적인 소통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연락 채널은 남북 간 가장 기본적인 소통 수단"이라며 "연락 채널의 유지는 2018년 판문점 선언을 비롯해 남북이 여러 차례 합의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남북연락채널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중단 없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 바 있고, 이후 연락채널 복원을 위해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연락 채널이 복원되면 기존 연락 채널을 발전시키는 방향에 대해서도 북한과 논의할 수 있다"며 "여러 현안에 대해 남북이 지혜로운 해법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연락사무소 폭파 당시 북한 당국이 남북관계를 '대적관계'로 규정했다는 점을 들어 호응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박 교수는 "연락 사무소를 복원하려면 대적관계를 정상적인 남북관계로 회복한다는 중간 담화 등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지난 1년 동안 북한은 대적관계를 철회한 적이 없다"고 짚었다.
앞서 북한은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지난해 6월 16일 폭파했다. 연락사무소는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 이후 9월에 문을 열었다. 이 건물에는 남·북 인력이 상주하며 일상적으로 대면 소통을 진행했으나,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면서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지난해 1월에는 남측 인력이 철수했고 이후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정기적 통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6월 4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면서 연락사무소 철거를 경고, 같은 달 9일 남북 간 통신선을 완전 차단·폐기했다. 이어 북한은 6월 16일 오후 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