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 630억투자 패트병 재활용 기술 확보
2021.06.23 18:00
수정 : 2021.06.23 18:00기사원문
SK종합화학이 630억원을 투자해 폐플라스틱 혁신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Loop Industries) 지분 10%를 확보했다.
오염된 페트병이나 소각·매립되던 폐섬유를 100% 활용한 고품질의 재생플라스틱 생산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양사는 오는 2030년까지 아시아 지역에 총 40만t의 폐페트 처리·생산 시설도 구축키로 했다.
SK종합화학은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이하 루프)에 총 5650만달러(약 630억원)를 투자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투자로 지분 10%를 확보했다. 루프는 해중합 기술 특허를 보유한 나스닥 상장사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캐나다와 유럽에 재생 페트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해중합 기술은 화학적 분해 기술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기술로 평가된다. 이 기술은 오염된 페트병이나 폴리에스터 폐섬유를 저온에서 화학적으로 분해한다. 순수한 원료 상태로 되돌려 신제품과 동일한 품질로 100% 재활용할 수 있다. 오염된 페트병은 저품질의 플라스틱으로 재활용되고 폐섬유는 전량 소각이 불가피하다.
SK종합화학은 이번 지분 투자로 아시아 지역 내 재활용 페트 생산·판매 독점권도 갖게 된다. 양사는 아시아 지역에 재생 페트 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내년 합작회사를 설립해 2023년 내 국내에 연산 8만4000t 규모의 폐페트를 처리할 수 있는 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2030년까지 한국 등 아시아 내 총 4곳에 재생 페트 생산 설비를 구축키로 했다. 구체적인 입지는 향후 확정할 계획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아시아 지역에서만 연간 40만t 이상의 폐페트를 처리할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연간 발생하는 폐페트병의 총량인 30만t을 모두 재활용하고도 남는 규모다. 이번에 확보한 해중합 기술은 SK종합화학이 지난 1월 협력 관계를 구축한 미국 브라이트마크의 열분해 기술과 더불어 핵심적인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