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팬데믹' 공포에 떠는 전세계, 영국·일본이 폭탄 되나

      2021.06.24 18:14   수정 : 2021.06.24 18: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도쿄=윤재준 기자 조은효 특파원】 인도발 '델타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글로벌 스포츠축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와 도쿄올림픽 기간에 대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델타변이는 이미 세계 60여개국으로 확산되면서 3차 대유행의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델타 변이 보다 더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 플러스' 확진자까지 증가하고 있어 전세계 보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전세계인들이 모이는 글로벌 스포츠 축제인 '유로2020'과 도쿄올림픽이 진행되는 6~7월 기간에 '델타 변이' 대확산이 우려된다. 유럽질병통제센터(ECDC)는 유로2020이 끝난 뒤 8월이면 대륙 신규 확진의 90%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이라고 우려중이다.


■유로2020뒤 '델타' 지배종 등극

ECDC는 이번 여름에 특히 백신 미접종 젊은층들 사이에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되면서 8월초에 신규 감염의 70%까지 증가한 후 월말에는 9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달 12일 개막한 유로2020의 개최국들이 코로나19 제한을 완화하고 있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일부 개최국들이 경기장 입장 인원을 늘리고 있다며 이처럼 제한을 풀고 있는 것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날 영국은 이번 대회 준결승과 7월11일 결승전이 열리는 9만석 규모의 런던 웸블리 구장에 백신 2차 접종자에 한해 6만명 이상을 입장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영국은 4만명까지 입장시킬 계획이었다.

최근 영국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결승전을 다른 도시로 옮길 것을 요구해왔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런던 결승전 개최에 반대의 뜻을 나타냈으며 유럽연합(EU)에서도 보건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탈리아 로마를 결승전 대체지로 제안하기도 했다.

올해 유로2020 대회는 당초 지난해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1년 연기됐으며 대회 60주년을 맞아 11개국에서 분산돼 진행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델타 변이 코로나가 신규 확진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개막부터 '델타종' 위기

도쿄올림픽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개최 도시 도쿄도를 중심으로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

니시우라 히로시 교토대 교수(감염증역학)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비율이 올림픽 개막식이 예정된 다음 달 23일 약 70%에 달할 것이라고 일본의 감염 상황을 전망했다.

나루히토 일왕도 도쿄 올림픽 개최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일본 왕실을 보좌하는 궁내청 니시무라 야스히코 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나루히토 일왕이 "많은 대중이 모이는 올림픽 개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명예 총재를 맡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일본에선 이날 모더나 백신 접종 후 사망자까지 처음 발생했다. 화이자 접종후 사망자는 355명이다.

한편, 백신 접종 증가로 코로나 확산세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미국도 미주리와 콜로라도주 등지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진이 증가하면서 지난 한주 동안 미 전체 신규 확진자의 20.6%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이 밝혔다.

델타 플러스에 대한 공포감도 거세지고 있다.


아직 델타 플러스가 델타 변이보다 전염력이 더 강한지 여부는 증명되지 않았지만, 항체 치료제가 듣지 않는데다 백신의 일부 기능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델타 플러스는 기존 델타 변이의 특성에 'K417N 돌연변이'가 추가적으로 발생한 것이 특징이다.
K417N 돌연변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베타 변이와 브라질발 감마 변이에서도 발견된 형질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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