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등록 마친 온투업 대표들 "1.5금융 안착 위해 최선 다할 것"

      2021.07.11 13:40   수정 : 2021.07.11 13:40기사원문



1.5금융.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업체들이 1금융권과 2금융권 고객 간 대출 금리 간극을 줄이겠다는 목표로 추구하는 개념이다. 그간 고신용자인 1금융권 고객은 2~5%대 금리로 대출을 받는 반면 중·저신용자인 2금융권 고객은 20%가 넘는 고금리를 감당해야만 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금리를 합리화하고, 해당 대출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 세계 최초로 온투업권을 신설했다.

온투업계는 정말 1.5금융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11일 파이낸셜뉴스는 1호로 온투업에 등록한 이효진 8퍼센트 대표·김성준 렌딧 대표·김대윤 피플펀드 대표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온투업 등록과 더불어 8퍼센트·렌딧·피플펀드는 대출금리 플랫폼 참여도 검토함에 따라 중·저신용자를 둘러싼 대출 시장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고객들은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에서 기존 금융사들의 신용대출 상품과 온투업 업체들의 신용대출 상품을 동시에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금융당국은 최근 인터넷은행에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확대를 주문한 만큼 해당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런 상황에서 세 대표는 모두 자사의 고유한 신용평가모형(CSS)이 타 업권보다 금리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원천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효진 대표는 “8퍼센트의 경우 국내 1호 중금리 대출 전문 기업으로 다년간 해당 영역에만 특화한 데이터를 축적해왔다”며 “지금까지 신청된 27조원 규모의 대출 정보에 더욱 다양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융합해 CSS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준 대표도 “온투업권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자발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탄생한 금융업권인 만큼 타 업권보다 해당 대출에 경쟁력이 있다”면서 “렌딧은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CSS)에 부동산, 통신 정보 등도 반영해 이를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피플펀드는 온투업 등록에 맞춰 CSS를 4.0으로 고도화했다.

김대윤 대표는 “CSS를 4.0으로 개선하며 대출 산정을 위한 1500여 종류의 정보 가운데 더 집중적으로 보기 위해 묶은 군집의 개수를 늘렸다”며 “군집 개수는 늘렸지만 이전보다 확인하는 정보의 총량은 줄여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온투업 대표들은 고도화한 CSS를 토대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우선 8퍼센트는 공유경제 확산으로 등장한 플랫폼 노동자인 긱 워커에 특화한 금융 서비스 공급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효진 대표는 “배달, 차량 공유, 재능 마켓 등 긱 워커들이 포진해 있는 플랫폼과 제휴를 통해 이들을 위한 금융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대환대출 상품 공급으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다수의 금융기관과도 협약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렌딧의 경우 온투업이 허용한 기관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성준 대표는 “렌딧이 제공하는 대출에 국내외 금융 기관들이 참여하는 연계투자를 활성화하고 대출 비교 서비스 등 다양한 제휴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피플펀드는 고도화한 CSS를 바탕으로 2금융권과 협업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피플펀드는 2금융권의 영업 채널을 확보할 수 있고, 2금융권은 피플펀드의 CSS를 통해 이전보다 합리적인 대출 금리를 고객에 제시할 수 있다.


김대윤 대표는 “2금융권이 가진 중·저신용자 고객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와 피플펀드의 기술력을 접목해 고객에게 더욱 합리적인 대출 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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