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파산이 낫다"...중간보고서 결론

      2021.06.28 10:12   수정 : 2021.06.28 10: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법정관리(기업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차의 청산(파산)·계속기업가치를 분석한 결과 청산이 낫다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22일 조사인인 한영회계법인은 서울회생법원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00페이지 가량의 중간보고서를 제출했다. 한영회계법인은 6월10일에서 6월30일로 한 차례 연기된 조사보고서 최종 제출일을 추가로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서울회생법원은 이를 거절했다.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최종 보고서 내용도 중간 보고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파산이 낫다는 결론이 나도 바로 청산에 들어가지는 않고 청산가보다 높은 가격에 인수하겠다는 곳이 있으면 매각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상태론 청산이 낫다"
28일 서울회생법원 등에 따르면 한영회계법인은 지난 22일 서울회생법원에 쌍용차의 계속 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다는 내용의 중간보고서를 제출했다.


쌍용차의 모든 자산을 처분하고 지금 당장 문을 닫을 경우 청산 가치가 100이라면 현재 상황으로 계속 운영할 경우 이 가치가 100보다 계속해서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청산가치가 100이고 계속 기업가치가 50이라면 외부투자가가 50 이상의 투자금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쌍용차는 '2년간 무급 휴직'을 골자로 한 자구안을 제출했지만 중간보고서에는 자구안을 실행한 상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기사 보기)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한영회계법인이 최종보고서 제출일을 30일에서 더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추가 연장은 불가능하다"며 "30일에 담길 최종 보고서 내용도 큰 틀에서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30일에 조사인의 최종보고서가 제출되면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자들도 해당 보고서 내용을 열람, 복사 신청하고 이 같은 내용도 공개될 전망이다.

■쌍용차 28일 매각절차 진행 발표
쌍용차는 28일 매각 공고를 하고 새주인 찾기에 나선다. 또 회생계획안 제출을 당초 7월1일에서 9월1일로 2개월 연기를 서울회생법원에 요청한 상황이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은 6월30일 조사보고서 내용에 따라 달라질 전망으로 현재의 자구안보다 고강도 구조조정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잠재적 인수후보자는 HAAH오토모티브, 에디슨모터스 등 4개 업체로 알려졌지만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총알(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인수를 진행하더라도 반드시 갚아야 하는 빚인 '공익채권' 규모는 현재 7000억원 규모다. 쌍용차는 이중 3100억원은 퇴직충당금으로 바로 갚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퇴직금은 인수기업 입장에서 언젠가 갚아야 한다.

잠재적 인수자가 자금을 마련하더라도 주채권은행이라는 산업은행 변수도 넘어야 한다. 과거 쌍용차를 인수했던 상하이차가 투자 없이 기술만 빼간 사례가 있어 이 같은 사태가 재발될 수 있어서다.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이스타의 경우 인수자가 청산가치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면 되는 단순한 구조였다"며 "쌍용차의 경우 잠재 인수자가 더 높은 가격을 불러도 산업은행이 인수자에 자금을 지원해줘야 하는 구조라 거절할 수도 있어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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