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은행들 잇따라 배당금 증액..수천억달러 배당금 잔치 열리나

      2021.06.29 13:26   수정 : 2021.06.29 13: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미국 대형 은행들이 잇따라 배당금 증액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3·4분기부터 수천억달러에 달하는 '배당금 잔치'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와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가 일제히 올해 3·4분기부터 배당금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4개 은행이 발표된 분기별 배당금 증액 규모는 20억달러(약 2조2610억원)에 달한다.

모건스탠리는 주당 배당금을 35센트에서 70센트로 2배 늘리겠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50센트 인상)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6월까지 최대 120억달러(약 13조566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내놨다. 업계 내 가장 공격적인 증액 결정이 나오자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모건스탠리 주가는 4% 가까이 급등했다.

JP모건체이스 역시 배당금을 주당 90센트에서 1달러로 11%,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8센트에서 21센트로 7% 상향한다고 말했다. BoA는 지난 4월 2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배당금을 주당 1.25달러에서 2달러로 60% 증액하기로 했다.

앞서 웰스파고 역시 올해 3·4분기부터 배당금을 주당 20센트로 2배 늘릴 것이며 이사회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18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같은 시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반면 씨티그룹은 아직 구체적인 배당금 인상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씨티그룹의 주가는 1% 가까이 떨어졌다.

WSJ은 "미 주요 6대 은행 중 씨티그룹을 제외한 5곳이 주주 배당금 증액을 발표했다"며 "모건스탠리와 웰스파고는 배당금을 종전보다 2배 늘리기로 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삭감됐던 수준에서 40% 가량 증액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미 대형은행들이 앞다퉈 배당 증액에 나선 이유는 지난주 연준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로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 중단 조치가 해제됐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주 월가 23개 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23개 은행 모두자기자본 비율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을 감안해 은행들에 일시적으로 자사주 매입 중단과 배당금 동결을 지시했던 연준은 이날부터 해당 조치를 해제했다.

미 은행들은 코로나19 이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축적했지만 애초 우려한 손실은 현실화하지 않아 주주 보상 재원이 풍부한 상태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수년간 상당한 초과자본을 축적하면서 현재 업계에서 가장 많은 자금충당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이사회 결정은 변환된 사업모델에 필요한 부분과 맞춰 자본을 재구성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JP모건은 7월, 모건스탠리는 8월, 골드만삭스·BoA·웰스파고는 9월에 3·4분기 배당금을 지급한다. 배당락일 전까지는 주식을 매수해야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JP모건의 배당락일은 7월 2일이며 배당 지급일은 7월 31일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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