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최재형에 문턱 낮출까..국민의힘 경선룰 변경 목소리 커져
2021.07.06 08:00
수정 : 2021.07.06 08: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선 룰은 후보들 간의 치열한 신경전을 불러 일으킨다. 반영 비율 몇 퍼센트(%)만으로도 당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영입에 공을 들이는 국민의힘의 풍경은 조금 다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유력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곧 출마 선언 예정인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등이 경선룰 변경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국민의힘은 당헌·당규에 따라 대통령 후보자를 당원 투표 50%와 일반인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선출한다.
정치권에서는 당내 지지기반이 없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입장에서 해당 규칙이 유리하지 않다고 분석한다. 이 때문에 이를 조정해야 두 사람의 영입이 수월해지면서 국민의힘이 보수야권의 대선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본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4일 "(입당에 대한) 마지막 결정은 윤 전 총장이 본인이 하는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게 열어놓고 경선 규칙도 절대 불리하지 않게 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밖에 계신 분들을 끌어들여 무대 위에 다 올라서서 그 중에 한 사람을 뽑는 드라마틱한 경선이 돼야 한다"며 "당안에 있는 분들만 갖고 뭔가 우리한테 유리한 방향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자는 고집을 완전히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당밖 주자들의 영입을 위해서는 경선룰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 여론조사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70% 정도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모든 주자들이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정해진 입장이 없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의원은 반대 입장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대선후보 경선을 여론조사로 하는 나라가 세계 어디에 있느냐"며 "당 후보를 뽑는데 당원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 선거제도가 어디에 있느냐"고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준석 대표는 후보 간 합의가 되지 않으면 원안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룰을 변경해도 되지만 그것이 메달 색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모두에게 축복인 룰 변경은 없다. 안 되면 원안대로 간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